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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Q&A로 풀어보는 ‘고혈압관리의 실제방안’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12-08

ⓒ Getty Images Bank

잘 아시다시피 추운 계절에는 혈압이 더 높아진다. 그래서 겨울철 혈압관리는 더 중요하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고,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져서 노인에서는 60% 이상이 고혈압인 상태이니 모두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고혈압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인 것 같다. 노인 분들에게 자주 듣게 되는 몇가지 흔한 질문들을 가지고 고혈압 관리의 실제방안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 예전에는 혈압이 정상이었는데 우연히 혈압을 쟀더니, 혈압이 높습니다. 바로 약을 먹어야 할까요?


한번 혈압이 높다고 바로 약을 먹고 치료할 필요는 없다. 고혈압은 최소한 다른 시간에 두 번 이상 측정하여 두 번 모두 혈압이 높을 때 확실하게 진단하게 된다. 고혈압의 기준은 윗혈압이 140mmHg을 넘거나 아래 혈압이 90mmHg를 넘을 때를 말한다. 따라서 한 번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를 넘었다고 바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주 정도의 간격으로 다시 측정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매우 높은 위험한 고혈압일 때는 즉시 약복용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80/110을 넘어서는 경우를 말한다. 사실 노인 분들인 경우에 어느정도 수치에서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지 아직도 논란이 많아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평균 150/90을 넘어야 혈압약을 먹자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자면,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하고 이러면 비약물요법이든 약물요법이든 혈압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성 고혈압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수축기 고혈압 즉 윗혈압만 높고 아래혈압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낮은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을 수축기 고혈압이다, 또는 맥압이 크다고 하는데, 이런 수축기 고혈압일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편이다. 그리고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받더라도 아주 높지 않은 고혈압이라면 바로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한두달 정도는 생활요법을 실천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요법이란 체중 줄이기, 금주, 금연, 지속적인 운동, 싱겁게 먹기, 스트레스 줄이기 등이다. 


“몇 년전부터 검진을 받으면 혈압이 높다고 하지만 머리도 안아프고 아무 증상도 없는데요. 왜 의사는혈압약을 먹으라고 하는거죠!”


고혈압은 거의 대부분 증상이 없다. 머리가 아프거나 코피가 날 정도로 혈압이 높다면 위험 고혈압(악성고혈압)이어서,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릿속의 혈관이 터져 뇌졸중이 걸릴 정도가 된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에 혈압은 180/110mmHg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에 방치하면 심한 두통, 의식 혼미,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시야 혼미, 경련 등의 증상까지 생길 수 있는데 즉시 혈압을 낮춰주어야 한다. 이처럼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그대로 방치하면 몇 년간에 걸쳐 심장병(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이 중 상당수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약을 빼먹지 않고 먹었더니 혈압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약을 계속 복용해야하는 것인가요


고혈압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므로 약을 중단하면 다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혈압이 정상으로 되었다면 그 약을 잘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끔 나이가 많아지면서 허약증상이 생기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혈압도 내려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저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줄이거나 끊어볼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의사가 유심히 혈압의 변화를 잘 살펴보면서 결정할 문제이지 독단적으로 끊어버릴 수는 없다. 


“병원에서 잰 혈압과 집에서 잰 혈압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어떤 것을 믿어야할까요?


실제로는 일상생활에서 확인하는 혈압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 의사들은 환자의 팔에 청진기를 대고 맥박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이 직접 잰 혈압을 제일 신뢰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혈압계는 대부분 전자 혈압계인 경우가 많은데 이 기계는 사실 정확성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혈압차이가 많다면 집에서 사용하는 혈압계를 병원에 가지고 가서 의사가 잰 혈압과 비교해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혈압을 재는 시간과 환경도 중요한데 이러한 요인 때문에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혈압은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기 전 항상 같은 시간에 평안한 마음으로 앉은 자세에서 정확하게 재는 것이 좋다. 

단,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에 긴장을 하게 되어서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백의(흰 가운)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의심되면 의사가 24시간 혈압 측정기를 몸에 매달아 주어 정확한 혈압을 얻은 다음에 최종 평가를 내리게 된다. 


“싱겁게 먹는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래도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하나요?”


우리가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 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김치나 국 같이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는 대부분의 반찬이 이미 소금으로 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소금섭취를 제일 많이 하게되는 제일 중요한 이유가 국물이다. 우래서 가급적 국물을 모두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이가 들면 맛을 느끼는 혀의 예민함이 감소하게 되어 간을 더 짜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므로 노인 분들은 대부분 소금기 섭취가 더 많은 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일부 허약한 노인분들은 입맛을 잃어서 음식 섭취가 아예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몸속에 소금기가 부족할 수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조절할 필요는 있다. 


“병원에 가면 혈압을 확인해주는데도.

집에서도 수시로 혈압을 재보는게 좋다는게 왜 그럴까요?


혈압은 변동이 많은 편이다. 특히 노년기에는 그 변화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그래서 혈압이 잘 조절되다가 때때로 혈압이 오히려 낮아져서 저혈압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그동안 효과가 좋던 혈압약이 잘 듣지 않고 내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확인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자주 혈압을 재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잰 혈압을 수첩에 기록하여 다음 진료 때에 의사에게 보여주고 변동이 있다면 상의를 하여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걸 깜빡 잊었는데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가끔 혈압약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약이 모자라서 못먹는 경우도 생긴다. 만약 혈압약 복용하는 것을 잊어먹고 빼 먹었을 때에는 낮 2-3시 까지는 기억이 났을 때에 즉시 복용하면 된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 지나서 오후 늦게가 되었다면 잊었던 약은 건너뛰고, 다음날 아침 원래대로 약을 복용하면 된다. 


“중풍이나 치매에 좋은 혈압약이 따로 있나요?”


어떤 집안에는 중풍의 내력이 많고 어떤 집안은 심장병, 또 어떤 집은 치매가 많을 수 있다. 이런 질병은 모두 고혈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단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중요한 과제이지만,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중풍을 막는데는 칼슘차단제 성분의 고혈압약이 더 효과가 좋은데 여기에 속하는 혈압약은 노바스크(암로디핀), 시나롱, 자니딥, 헤르벤 같은 약이다. 기억력 저하나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억제제 성분의 고혈압약이 더 효과가 좋은데 여기에는 아타칸, 카나브, 코자, 아프로벨, 올메텍, 디오반 같은 이름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억제제는 심장병 예방에도 좀 더 효과가 좋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는 적절하게 약을 선택하고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하므로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고, 환자들은 자신이 먹는 고혈압 약에 대해서는 이름을 외우고 있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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