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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일 많이 해서 생기는 손목질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9-02-09

ⓒ Getty Images Bank

명절 보내고 나서 근육통, 관절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이 중에서 손목이나 손가락 통증과 저림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갑작스럽게 집안일을 많이 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은 모두 손목을 지나가게 마련인데, 그만큼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조직에 손상이 생기기 쉽다. 이런 이상이 생기면 손가락 부분이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생기는데, 당연히 일을 많이 하고 손을 많이 쓰는 작업자들이나 주부들에게 더 자주 생기는 병들이다. 


1) 손목터널증후군

가장 흔히 생기는 손목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과 신경의 대부분은 손목 안쪽의 좁은 터널을 통하 지나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손바닥쪽으로 들어가는 신경(정중신경)이 이 좁은 관속에서 눌려 손저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평소에 밭일 농사를 하시는 노인분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미용사,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흔히 생기는 병이다. 아무래도 손일을 많이 하는 중년 이후나 노년기 여성에게 흔히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또 비만한 분들에게 잘 생기며, 질병 중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분들에게 더 흔하고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도 잘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은데, 오래 지속되면 근육이 마르게 될 정도로 마비가 진행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수술로 치료를 해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1) 엄지와 2, 3, 4 손가락 일부가 저리다. 

2) 새끼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다. 

3) 주로 야간에 심하게 나타난다. 

4)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5)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린다. 

6)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다. 

7)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8)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1) 비수술 치료 : 증상이 가볍고 근육 위축이 없는 경우에 가능

-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한 고정치료 

-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2) 수술 치료 :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주는 것으로, 소요시간은 대개 30분 이내이며 과거에는 손목 전체의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관절경이나 특수 기구 등을 이용하여 아주 작은 피부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어 수술 후 통증의 발생 빈도가 적다. 

(수술 적용 대상: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지속적이거나 점진적인 신경장애, 운동기능의 악화, 심한 통증과 약화가 동반되는 증상, 다른원인에 의한 압박(류마티스관절염 등), 손목 손상 후 발생한 급성 증상(즉각 적용 대상 등)) 


* 손목터널증후군 예방법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사용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하는 것이 주 원인이므로 조금이라도 손가락 저림 증상이 생긴다면 손목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손목스트레칭, 정기적인 휴식,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힘껏 주먹을 쥐고 비트는 동작 즉 빨래를 짜는 동작이나 손에 뭔가를 쥐고 손목을 돌리는 동작 즉 설거지를 하는 동작 등이 제일 나쁘다.

증상이 생기면 이처럼 손을 많이 움직이는 밭일, 컴퓨터 키보드작업이나 마우스 작동, 스마트폰 글자입력 작업 등이 모두 문제가 된다. 손이 뻐근하거나 저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작업을 쉬고, 손목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바닥을 편 상태로 반대편 손으로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을 잡고 손등쪽으로 당겨주는 것이 손목스트레칭 운동이다. 주먹을 꽉 쥐었다가 서서히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엄지손가락 건초염(드퀘르벵 건초염)

드퀘르벵 건초염은 손목통증을 유발하는 손목 건초염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젖히고 펼 때 사용되는 두 개의 근육인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이 위치하고 있다. 이 두개 근육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는데, 발견한 스위스 의사의 이름을 따 드퀘르벵 건초염이라 부른다.


* 드퀘르벵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

처음에는 손목이 붓는 증상과 손목 주변의 저린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주먹을 쥔 상태로 손목을 돌리고 비틀 때 엄지손가락 쪽 손목관절에서 통증을 크게 느낀다. 이 경우 손목 중 엄지손가락 쪽 움푹 들어간 부위를 만져보게 되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활액 증가로 조그만 혹이 있는 것처럼 부어오른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병의 경과가 진행되어 염증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통증이 손목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손의 앞쪽 부위 전체에서도 느껴지게 된다.


* 드퀘르벵 건초염을 주의해야할 대상

이 질병은 주로 주부가 걸레를 힘을 줘서 짜는 동작이나 수유부가 아이를 들거나 모유수유를 하면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노동자가 공구를 사용하여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 등과 같이 손을 움켜쥐고 엄지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흔히 발생하는데, 요즘은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한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손목을 꺾은 채 자판을 두드리거나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휴대폰 화면에 손가락을 접촉하는 작업을 무리하게 반복하면서 드퀘르벵 건초염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드퀘르벵 건초염은 다른 염증과 마찬가지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서 더욱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기저질환이 있다면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손목 주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드퀘르벵 건초염의 치료와 예방법 

드퀘르벵 건초염의 치료 역시 무엇보다 통증을 유발하는 모든 동작을 제한하고,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이 있는 손목 주변 부위 냉찜질과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 복용이 통증을 경감시키고 염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손목관절과 손가락 쪽으로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보조기나 부목 등을 보조적으로 이용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파라핀욕 또는 경피적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염증으로 인해 두꺼워져 있는 활액막을 절개해주는 방법으로 국소마취로 수 분 내로 간단하게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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