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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주머니 속 초콜릿바에서 발견한 전자레인지의 원리

2015-09-04

주머니 속 초콜릿바에서 발견한 전자레인지의 원리
요즘 대한민국 남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뭘까? 바로 요리다. 한 요식업체 사장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그간의 요리에 대한 온갖 어려운 얘기들을 모두 무시하고 아주 간단하게 요리하는 법을 시전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래서 요즘 백화점 조리기구 코너에 남자들이 넘친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남자들이 요리를 잘하냐, 그건 또 아니다. 최근 40대, 50대 남자 다섯 명이 모여서 곱창을 먹으면서 요리 얘기를 했는데, 이들의 최대 목표는 김치찌개 맛있는 끓이는 것이다. 김치찌개 요리는 엄청 쉬운데도 잘 못한다. 그러면 요리한다고 법석 떠는 남자들이 제대로 하는 건 뭘까? 계란찜이다. 그릇에 계란을 풀어 넣은 다음에 물을 1:1로 섞는다. 우유를 조금 섞으면 순부두처럼 부드러워진다. 소금을 적당히 넣고, 파같은 게 있으면 송송 썰어 넣는다. 물론 그 다음 중탕하는 방법이 쉽지 않다. 그래서 주부들 가운데에도 그 쉬운 계란찜을 잘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것이다. 뚜껑을 씌우거나, 랩으로 씌운 후 젓가락으로 구멍 몇 개 뚫은 후에 계란 한 개당 90초 정도만 돌려주면 끝이다. 여기서 핵심은 전자렌지다. 오늘은 전자렌지 얘기를 해보자.

전자레인지의 탄생
전자레인지는 아주 우연히 발명되기는 했지만 한 과학자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미국 메인 주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엔지니어 퍼시 스펜서의 발명품이다. 퍼시 스펜서는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아 남의 손에서 자랐다. 그 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종이공장에 취직해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 했다. 그런 그에게 열여섯 살 때 기회가 왔다. 퍼시가 다니던 종이공장에서 전기기술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퍼시는 혼자 책을 보면서 공부했던 내용을 실제로 해보고 싶어서 사장을 설득해, 갖은 시행착오 끝에 공장에 전기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후 퍼시는 메사추세츠 주에서 제법 알아주는 전기기술자로 통했다. 이후 퍼시는 해군에 입대해서는 학력을 속이고 무전병과에 지원했다. 미 해군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삼각함수, 미적분, 화학, 물리학, 야금학 등을 가르쳤다. 퍼시는 마치 대학에 다니는 것처럼 수학과 과학을 배운 것이다. 퍼시의 실력은 나날이 늘었고 25세가 되었을 때는 레이시온이라는 무전장비 회사에 들어갔다. 레이시온이라는 회사는 당시 마그네트론을 제작하고 있었다. 마그네트론이란 레이더 부속으로 쓰이는 진공관인데,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킨다. 마그네트론이 작동 중이던 실험실에 들어갔다 나온 퍼시는 주머니 속의 초콜릿 바가 녹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머니 속 초콜릿 바에서 발견한 전자레인지의 원리
퍼시는 초콜릿 바가 녹은 이유가 뭘까 고심하다가, 마그네트론에서 나오는 마이크로파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떠오르자 실험을 시작했다. 마그네트론 옆에 옥수수 알맹이를 나뒀다. 다음 날엔 달걀을 나뒀더니 삶아졌다. 이것을 본 퍼시는 마이크로파가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전자레인지를 발명한 것이다.

전자레인지의 등장
전자레인지가 처음 나온 건, 1947년이다. 레이시온사는 최초의 전자레인지를 보스톤의 한 레스토랑에 설치했다. 그때는 높이가 167센티미터, 무게가 340킬로그램이나 했고, 가격은 5천 달러가 넘었다. 당시 5천 달러면 뉴욕-런던을 1등석으로 6번 왕복할 수 있는 액수였다. 당연히 그 당시 가정에서는 쓸 수 없었다. 가정용으로 개발된 것은 1952년이지만 본격적으로 판매는 1970년 이후로 퍼시가 죽은 다음의 일이다. 그렇다면 퍼시가 전자렌지를 개발한 비결은 뭘까요? 많은 과학자들은 퍼시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육 받은 과학자들은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미리 예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퍼시는 무엇이 불가능한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전자렌지를 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퍼시는 전자레인지 외에도 모두 225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전자레인지에 대한 의문점
흔히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우면, 영양소가 많이 파괴된다고 알고 있다. 이런 얘기가 하도 돌아서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영양소 손실이 있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요리를 해도 영양소는 손실되고, 전자레인지가 특별히 더 영양소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소에 대해서라면 전자레인지가 더 유리하다. 영양소를 최대한 살리려면 가열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전자레인지는 조리시간을 확실히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 전자레인지하면 왠지 전자파가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전자레인지에서 당연히 전자파가 나온다. 그런데 전자레인지로 조리 할 때 음식이 익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전자레인지 창문에는 촘촘히 뚫린 그물이 붙어 있는데,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전자파는 파장이 길어서 이 그물을 통과하지 못한다. 모든 전파는 자신의 파장보다 간격이 큰 그물은 통과할 수 있지만 이보다 작은 그물은 통과하지 못하고 반사하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는 유리 바깥으로 나오지 못한다. 전자파가 내부에서 이리저리 반사되면서 음식을 골고루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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