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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크리스마스

# 클로즈업 북한 l 2019-12-19

목요진단 한반도

© KBS

크리스마스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서 캐럴이 울려 퍼지고,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도 크리스마스 계획 세우기에 분주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강미진 데일리NK 북한팀장과 알아본다. 


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 북한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지만 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도 있다. 

무슬림 국가인 브루나이와 타지키스탄, 사람이 몰리면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법적으로 금지한 소말리아, 그리고 북한이다.

북한은 형식적인 명목으로 교회와 성당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는 없다. 때문에 기독교 사상에 뿌리를 둔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고,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모른다. 그렇지만 북한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을 다른 의미로 축하다. 

북한에서 12월 2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로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3대 백두장군으로 불리며 북한 우상화 정책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회령에서 태어나 1949년 사망했는데, 김정숙의 존재가 북한 내에서 널리 알려진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이후다.


12월 24일은 김정일 일가 찬양 행사로 이뤄져... 

1973년 당비서로 선출되면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 위원장은 1991년 12월 24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면서 사실상 권력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북한 체제의 가장 강력한 핵심 조직인 당과 군을 모두 장악한 김정일 위원장은 생모인 김정숙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한 ‘백두산 여장군’으로 신격화했습니다. 이는 김정숙의 유일한 아들인 자신을 북한의 적통(嫡統)으로 정당화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 때부터 북한의 12월 24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로 김정일 모자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민간인들은 공장과 기업소별로, 북한군은 중대 단위로 행사를 시행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하는 사람은 비판대에 오르거나 징계를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북한은 12월 24일 김정일 일가 찬양 행사를 통해서 충성을 맹세하는 우상화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징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계승됐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북한 권력의 1인자로 부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02년부터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 4년 뒤인 2006년 12월 24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졸업증명서와 휘장을 수여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후계자로 내정받았다.

현재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된 12월 24일의 행적을 기념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12월 24일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집안 3대에 걸쳐 3개의 기념일이 겹친 날로 북한에서는 유일한 정통성을 지닌 ‘백두혈통’ 가문의 명절이다. 이렇듯 북한의 12월 24일은 정치적인 날이지만 연말은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다.


‘총화’를 통해 한해를 보는 북한 주민들

북한은 태어나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조직을 벗어나서 살 수 없는 사회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조직에 가입된 북한 주민들은 연말이 되면 각자의 업무와 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총화’를 통해서 한 해를 돌아본다. ‘총화’라는 형식은 낯설지만 한 해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개선방향을 찾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은 더욱 비슷하다. 묵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서 빌린 돈은 해를 넘기기 전에 갚고, 주부들은 묵은 때를 없앤다는 의미로 이불 빨래 등 대청소를 한다. 과거 한국의 선조들이 제야에 묵은 빚을 갚고,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빨라진 북한의 개방 속도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을 일게 한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언한 만큼 당분간 북한의 크리스마스는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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