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북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정치적 역할론

2020-04-09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맹비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에도 화답하는 등 갈수록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모습인데요.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을 뒤에서 보좌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북한 권력 2인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김여정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최영일 시사평론가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최영일. 남> 북한의 체제 특성상 항일투쟁을 했던 김일성 주석, 백두혈통 또는 우리가 흔히 로열패밀리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요. 유일하게 북한 체제 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쓴소리도 하고 아주 솔직한 조언도 하는 사이로 전해지거든요. 그야말로 아주 파죽지세로 승진을 거듭했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각인됐던 것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사로 방남했을 땝니다. 이 때 명목상 김영남 위원장이 특사가 아니겠는가 했는데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 앉아서 가방에서 친서를 꺼낸 것이 바로 김여정 부부장이었죠. 그만큼 중요 인물로 급부상을 하게 됐는데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보면 1989년생으로 기록돼 있고요. 우리 대공 정보 라인에서는 1987년생 아니면 88년생이 아닐까 추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도 정확한 나이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 되겠습니다.


북한에서 아무리 '백두혈통', '로열패밀리'라고 해도 김여정만큼 활발하게 활동한 인물은 드뭅니다.

통일부는 그녀의 출생연도를 1987년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여정은 25세에 부부장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27세에 중앙위 위원, 28세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셈입니다. 그리고 올해 1월 1일, 제1부부장에 임명됐는데요.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에서 명실상부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영일. 남> 하노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날 때 김정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의전 행사 관장 뿐 아니라 심지어는 잠깐 쉬러 내린 사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담배를 재떨이로 받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최측근이 아니면 보일 수 없는 모습들이 비춰졌고. 지난해 6월 사상 첫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때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시 주석과 환담하는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해 8월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현장에도 함께 배석했고. 올해 들어와서 1월 25일에 김정은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와 나란히 앉아서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 했습니다. 이것이 그 위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모습이기도 했고요. 지난달 21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참관 현장에 동행을 하는데 이렇게 보면 외교, 군사, 그리고 북한 내 정치 전방위의 주요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김여정이 명실공히 당내 2인자에 올라섰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김여정의 개인 명의로 낸 두 번의 담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일 본인 명의의 첫 데뷔 담화에서 “저능한 청와대”라며 남측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22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는데, 특히 첫 담화 발표 후 약 3주만에 나온 두 번째 담화에서는 친서 내용뿐 아니라 ‘개인적 생각’이라며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았습니다.

종전까지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남 담화를, 외무성이 대미 담화를 맡았지만 이제 김여정이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역할을 하며 정치적 위상이 급속도로 상승했다는 평가가 큽니다. 


<최영일. 남>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 거의 유일하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 이렇게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가장 잘 읽고 김정은 위원장이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고요. 어쩌면 동등한 입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 아닐까까지 생각됩니다. 북한에서는 지금 김여정 부부장을 빼고 2인자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은 군부라든가 정치국에서 의미 있는 2인자, 과거 최룡해 라든가 여러 인물들이 로테이션이 되는데요. 공식적으로 대외 활동에 권한이 격상된 김여정 부부장밖에 없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은 어쩌면 김정은 위원장의 분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역할 분담을 하면서 때로는 함께 의사결정을 숙의 하면서 지금 북한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규정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김여정은 지난 연말에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선전선동부에서 당 서열 1순위 조직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당 제1부부장이라고만 호명해 정확한 소속은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들의 인사와 감시·통제를 담당하는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게다가 김여정은 북한에서 정치적 권위가 가장 높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그녀의 보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영일. 남> 만약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시 북한에서 이 체제를 통치할 수 있는, 임시로라도 할 수 있는 인물이 누가 있을까? 라고 가정해 본다면 지금은 사실은 답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물이 됐다고 보고요. 북한에서 통치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이 해야 할 역할에 가장 밀착 수행하는 방식으로 지금 통치 훈련, 통치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의전 행사에서 시작해서 외교적으로 대외적으로 북한 체제의 위상을 과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출발점에서부터 시작해 왔고요. 지금은 외교적인 담화도 낸다. 앞으로 이러한 역량이나 영향은 더 강화될 것 같고요. 실제로 북한을 이끌어가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두 남매의 역할이다라고 규정을 하는 수준까지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김여정은 북한 내에서는 "모든 일은 여정동지로 통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빠르게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백두혈통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철은 권력에서 소외된 채 은둔해 있었지만, 김여정은 큰 오빠와는 달리 비중 있는 역할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남> 김정은 위원장의 성장 배경에 달려있다고 봐요. 김정은 위원장의 출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에 젊은 나이에 1인자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에 김여정 부부장은 한번도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외롭고, 해외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성장기 학창시절을 보낼 때 함께 자라면서, 지금의 생각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거의 유일한 대화 상대이자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사람, 유일한 사람이 바로 김여정 부부장으로 보여지는데, 사실상 지금 리설주 여사와 자녀도 있습니다만, (김여정이) 북한 체제에 모든 것을 맡겨도 마음 놓고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러한 유일한 파트너다라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오는 10일 개최될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그동안 최고인민회의에서 언급해 온 조직, 인사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리선권 외무상 체제 하의 새로운 외교라인 윤곽이 드러날지, 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명확한 직책이 공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남> 2020년에 북한이 결정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부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게 대미라인입니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주고 갖고 있는 친서를 간간히 공개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교섭은 여전히 열려 있고, 북측에서도 여전히 똑같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는 돈독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다만 개인 관계는 많은 한계가 있다, 국가 대 국가의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는 시점 아니냐라는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누가 나타날 것인가의 문제인데, 사실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어쩌면 김여정 부부장에게 미국과의 채널의 역할을 공식화 함으로써 사실 어쩌면 북한의 이방카 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이방카, 딸이 하고 있는 역할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은 김여정이 있구나라는 것을 데칼코마니처럼 이해하기 쉬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에는 대미 라인의 새로운 급부상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통상적으로 대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하지만 대미 협상을 담당하는 새로운 인사가 최고인민회의에서 확인될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이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이 또 한번 확고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