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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지도자 우상화

# 클로즈업 북한 l 2020-11-19

목요진단 한반도

ⓒ KBS News

내년이면 집권 10년 차를 맞는 김정은 국무 위원장, 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소재로 한 첫 장편소설 '부흥'이 출간됐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3일 "4·15문학창작단에서 원수님의 위대성을 폭넓고 깊이 있게 형상한 첫 장편소설 '부흥'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오늘은 북한지도자의 우상화 작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봉영식 박사로부터 장편소설 ‘부흥’에 대한 설명부터 들어본다. 


“소설 부흥은, 국가 부흥의 막강한 힘은 인재 자원에 있으며, 온 사회의 교육 중시 기풍을 확립하고,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교육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때 당당히 세계를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사상을 밝힌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래서 김 위원장이 얼마나 교육과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는가, 이것을 집약해 놓은 첫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에서 묘사된 김정은 위원장은 한 생을 바쳐 후대들을 키워나가는 교육자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최고 지도자, 우리 원수님의 위인적인 풍모를 깊이 형상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4.15 문화창작단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1967년에 조직된 문화 창작 단체로서 김일성, 김정일 등 최고지도자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수령 형상 문학’을 전문으로 창작해왔고, 이번에 부흥 이라는 소설도 한 작품으로 나오게 된 것이죠. 앞서 김일성 주석의 활동을 담은 총서, ‘불멸의 역사’,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제로 한 총서 ‘불멸의 향도’도 발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은 진행중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담은 첫 장편소설이 등장하면서 초상화나 배지, 화폐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는 나란히 자주 등장한 반면, 김정은 초상화가 국가기관이나 가정집에 걸린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외부에 노출된 건 지난 2018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북했을 때 사열한 위병대 모습 뒤로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것이 처음이다.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됐다. 북한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면 김일성, 김정일은 마치 초능력자와 같은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국어책, 영어책에 나오는 시나 본문의 내용은 물론이고, 음악책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들까지 모두 그들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보니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교육에 세뇌되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를 신성시 하고 있다. 북한에는 지도자와 관련해 주민들이 지켜야 할 매뉴얼이 따로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나면 개인재산, 금은보화 보다도 지도자의 사진을 먼저 챙겨서 탈출해야 되죠. 그리고 지도자 사진을 챙기려다가 휩쓸려 희생되고, 안 챙기면 끌려가서 처형을 당하고 그랬죠. 만약 북한에 가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여러분이 사진을 찍게 되신다면 조심하셔야 될 게 동상에 발가락 하나, 0.00001미리미터 라도 잘리면 안 되는 것이죠. 동상을 배경으로 할 때는 조심하셔야 하고 또 글을 쓸 때 지도자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에서 줄바꿈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 지도자의 이름 또는 그와 너무 유사한 이름은 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성, 정일, 정은은 물론 절대로 안 되고요. 이와 비슷한 정훈, 일석, 인성, 정인도 금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서 이렇게 이름의 글자를 피하는 것을 두고 ‘피휘’라고 했는데요. 북한도 이런 조선시대에 피휘를 선택해서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과 존경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집권 10년 차를 맞는 만큼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소설 출간을 시작으로 공개적이고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 김정일 집권 당시 초상화나 배지, 고향집의 모습을 담은 화폐 등이 제작됐다는 점에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비슷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북한의 우상화 전략 효과, 미비할 듯...

1945년 8월 해방이 되면서 북한은 70년 간 계속된 우상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지도자의 동상과 우상화 상징물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경력을 활용해 유일한 절대 권력을 정당화했고. 1980년대부터는 김정일의 세습을 염두에 둔 우상화 작업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도 뒤를 잇고 있다. 이렇게 3대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우상화 전략, 과연 효과는 있는 걸까? 


“아무래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한도 지금 거의 오백 만 이상이 손전화 라고 하죠. 핸드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바깥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유입을 막는다, 이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그런 조치이기 때문에 북한의 젊은 세대들은 우상화에 냉소적인 반응을 계속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1993년도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나서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박연미씨에 따르면 정권에 대한 충성심은 없고 그냥 시키는대로 하지만, 김일성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왕따를 당하고 비웃음을 받는 이런 현상도 있고,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다... 왜냐면 시대가 변했거든요. 북한도. 아무리 폐쇄 사회라고 하더라도 김일성 김정일 때와는 또 다르니까 1대, 2대 지도자 때는 선전이 먹혔을지 모르지만 지금 3대째 세습 아닙니까? 그러면 김정은이 세살 때 차 운전을 했다고 우상화 작업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겠죠.”


당과 내각에 자신의 권한을 일부 위임해 줄 정도로 권력을 공고화 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10년 차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우상화를 얼마나 추진해 나갈지 관심이다. 때로는 선대 지도자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때로는 성과를 앞세워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있지만 결국 북한 주민들의 이상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우상화 작업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일 것이다. 앞으로의 김정은 우상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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