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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돈주

# 클로즈업 북한 l 2021-08-19

목요진단 한반도

ⓒ Getty Images Bank

북한에선 돈을 많이 가진 부자들을 돈주라고 부른다. 북한 경제는 돈주가 움직인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김영희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북한의 돈주에 대해 살펴본다. 


초창기 북한의 돈주는 어떤 사람들이었나?

돈주들은 대형 고급 아파트에서 살면서 외국산 전자제품과 사치품 등의 소비를 즐길 정도로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부유한 계층을 말한다. 과거 북한에서 부유층은 해외에서 돈을 송금 받을 수 있는, 그러니까 해외에 친인척이 있는 북송 교포나 중국 화교들이 대부분이었다.


“돈주는 1960년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사람들이죠, 재일교포들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일본에 있는 친척들이 송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가지기 시작했고 또 70년대 이후에는 중국의 화교 또 미국에 있는 연고자들, 미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 돈주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 중국이 개혁 개방한 이후에 중국과 왕래를 하면서 장사를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북한을 움직이는 돈주였다 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이 사람들 보고 돈주라는 표현은 안 썼습니다. 그냥 부자 이렇게 표현을 했죠. 그 다음에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이 외화상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이 달러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몰래 몰래 달러를 환전해주는 달러 장사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가진 부자로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해외에서 돈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돈을 벌어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됐던 거죠. 그래서 이때부터 시작을 해서 자기가 불로소득이 아니라, 그냥 공짜로 들어온 그 돈이 아니라 자기가 돈을 벌어서 돈주가 되었죠.”


막대한 자금력으로 사금융 역할 도맡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주라는 신흥 부유층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당시 북한은 배급제가 무너지고, 국영상점마저 문을 닫게 되면서 ‘고난의 행군’이라는 시련이 시작됐다. 식량난으로 위기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팔기 위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고, 이 장마당을 통해 돈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돈주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리대금업을 비롯해 전당포 운영 등에도 투자하며 더 큰 부를 축적하고 있다. 사실 북한에선 제도권 금융회사를 찾기 힘들다. 돈주들이 그 틈새를 파고 들어 사금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경제를 움직일 정도로 힘 키운 돈주들

장마당에서 돈을 번 돈주들은 그 활동범위를 점점 넓히고 있다. 

북한은 국가가 모든 상업시설을 운영했다. 그런데 이제는 돈주들이 국영기업의 명의를 빌리거나 국가소유의 건물을 임대해 직접 사업체를 운영한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들여 건설한 여명거리, 과학자거리등의 프로젝트도 돈주들이 국영기업의 명의를 빌려 투자에 참여했다고 한다.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다. 돈주들이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자재를 조달하고 그 댓가로 입주권을 받아 일반주민들에게 판매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계획 경제를 추진해 왔던 북한에 돈주라는, 계획경제와는 전혀 결이 다른 신흥부유층이 등장했고 북한 경제기반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돈주는 이제 북한의 중요한 경제 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도에 시장을 국가가 합법적으로 수용을 했고 지금은 장마당 경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제한적인 개혁 개방을 추진하고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통적인 계획경제에서 벗어나서 제한적인 개혁 개혁으로 추구하는 그런 경제로 접어들었습니다. 

북한은 이젠 장마당을 폐쇄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사경제를 폐쇄시키기 어려운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돈주, 신흥부자들은 계속적으로 생겨날 것이고, 신흥부자들 뿐만 아니라 부자 기업도 생겨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외국 기업의 북한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개방도 빠르게 진행될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과 같은 시장경제에서 나아가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시장경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점쳐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돈주들이 앞으로 북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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