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인물

‘2011년 청년 일가상’을 수상한 새터민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

2011-10-06

지난 9월, ‘2011년 청년 일가상’을 수상한 새터민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 그녀는 수상의 기쁨만큼이나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합니다.

(조명숙 교감) 사실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여태까지 잘하다가 또 상을 받게되면 사람들이 교만해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고, 대개 위험할 수 있는데 상을 주셔갖고 굉장히 부담되죠. 그리고 일가 선생님 김영기 선생님이 한국사회에 새마을 운동을 일으키고 그런 영향을 주신 분이기 때문에 대개 조심스럽고, 저는 굉장히 거룩한 족쇄를 찬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기쁜것도 사실이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고 제가 일을 한 것보다도 더 많이 평가하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이렇게 드러나지 않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일가상은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일가 김용기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국제상으로 조명숙 교감은 그동안 새터민들이 남한에서 자존감 있는 시민으로 설 수 있도록 교육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는데요. 조명숙 교감이 새터민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명숙 교감) 제가 원래는 한문 전공을 했는데 대학교때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외국인노동자를 돕기 시작했어요. 93년부터 97년까지 돕다가 97년도에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으로 중국을 갔어요. 그때 우리한테도움을 받았던 중국교포 산재자들 노동력을 상실한 분들이 저희들한테 이런 우리도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좀 도와달라, 만나봐 달라 그래서 얼떨결에 신혼여행 갔다가 만난 사람들이 탈북자였고, 그 사람들 외면하고 참 오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그사람들을 돕고 그러다보니까 거기 같이 도망다니고, 같이 국경넘고 그렇게 된거죠.

중국에서 탈북 동포들의 비극적인 실상을 본 부부는 그들을 돕기로 결심, 결국 그길로 중국에 정착해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했는데요. 그녀는 새터민을 한국에 데려온, 최초의 남쪽 시민이기도 합니다. 97년 당시 그와 함께 한국에 온 13명의 탈북자들은 베트남을 거쳐 중국으로 추방됐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보내지는 등 이른바 ‘핑퐁난민사건’ 끝에 가까스로 남쪽에 정착하게 됐는데요. 이처럼 탈북자들과 힘겨운 여정을 함께 하면서 조교감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교육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조명숙 교감) 같이 국경넘고 남한까지 데리고 오게됐는데 그게 이제 97년도에 민간인이 남한의 국민이 북한의 인민들을 데리고 온 첫 번째 케이스가 된거죠. 그러면서 탈북자들을 돕기 시작하게 된거고.. 근데 그냥 이렇게 돕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 사람들이 도움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뭘까? 그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래서 학교를 이제 하자, 그래서 2004년에는 교회들의 도움으로 여명학교를 개교하게 된거죠.

이후 조명숙 교감은 여러 교회의 지원을 받아 2004년 탈북 청소년 교육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대안까지 고려한, 여명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일반 학교들처럼 중등, 고등, 대학 예비반으로 나눠 120여명의 학생들과 28명의 교사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고 특히 새터민 학생들의 문화적응과 현장체험을 통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때로는 엄하기도 하지만, 늘 사랑으로 학생들을 감싸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하는 조명숙 교감을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한 가족처럼 따르고 있습니다.

(학생 1) 항상 어머니 같으신 분이고요.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우리에게 무엇 하나라도 더 유익한지 그걸 가르쳐주시는 그런 스승님이십니다.

(선생님 1) 탈북자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엄마같이 따뜻하고 잘 품지만, 정말 바른 엄마처럼 때론 엄하게 혼내기도 하고 잘 붙잡아주는 그런 엄마상 으로 잘 다가가는 분이시죠. 교사로서는 또 탁월한 리더십의 리더로서 또 행정가로서 그 일들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 2) 교감선생님은 제가 8년째 지금 모시고 계시는 분인데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운 분이시지만 마음이 정말 하늘같이 넓어서 큰 사랑을 하시는 분이에요.

그리고, 그녀의 열정과 끈질긴 노력 덕분에 지난해 3월 여명학교는 대안학교로는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학교가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조명숙 교감은 배움의 시기를 놓친 새터민 청장년층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터학교라는 야학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낮에는 여명학교에서, 밤에는 자유터 학교에서 새터민 교육에 여념이 없는 그녀는 앞으로는 새터민들을 위해 치유, 돌봄, 교육을 함께 하는 종합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조명숙 교감) 저는 치유학교를 하고 싶어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미국에 'health in school' 이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거기 아팠지만 이제 회복되어 가는 아이들, 또는 굉장히 극빈층, 또는 소외계층 아이들이 그 학교에서 잘 정신의 건강, 또는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면서 배우는 거죠. 그런 학교가 한국에서도 있어야 되겠다. 그래서 여명학교가 그런 학교가 됐으면 좋겠고요.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조명숙 교감은 새터민들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친구이자, 인생을 가르쳐준 스승이란 말도 빼놓지 않는데요. 새터민 교육을 위한 그녀의 바람과 희망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더불어 바래봅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