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인물

KBS 주최로 열린 새터민 부부 포함한 합동결혼식

2011-10-27

지난 10월15일, 서울 여의도의 한국방송공사 KBS홀 KBS 관현악단의 축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1000여명의 하객들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들의 새 출발을 축하합니다. 이번 행사는 KBS 사회공헌팀이 다문화 등 소외계층 50쌍의 부부를 선정해 진행한, 무료 합동 결혼식으로 이들 가운데 새터민 부부 9쌍도 포함돼 있는데요.
먼저, 한국방송공사 KBS 사회공헌부 김성하 팀장을 만나보시죠.

(김성하 팀장) 최근에 북한이탈주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분들이 생활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에서는 통상적인 결혼식을 탈피해서 아주 넓은 KBS홀 무대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일반 결혼식은 결혼식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결혼식을 하는데 이번에는 신청하시는 분들이 장애를 가진 분들도 있고 나이가 드신 분들도 있고 이렇게 해서 무대 위에 테이블을 셋팅을 합니다. 테이블을 설치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결혼식을 하게 되는 그게 조금 특이한 사항이고 이번 결혼식은 일단 격식은 잃지 않으면서도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하객여러분들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들 새터민 부부 9쌍은 사실혼 관계에 있지만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온 부부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늘 남쪽의 화려한 결혼식이 부럽기만 했다는 새터민 신랑, 신부들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서로의 모습에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새터민 신부 1) (북한에서는) 그냥 치마, 조선한복, 한복 치마 저고리, 입고 결혼하죠. 근데 여기는 드레스를 입고 이렇게 뭐랄까? 좀 달라요. 놀랐어요. 제가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새터민 신부 2) 아니, 소원이었던 드레스를 입어보니 아이고 (결혼식이) 소원이었죠. 눈가의 주름은 하나하나 더 늘고, 너 나이들기 전에 빨리 입어봤으면 좋겠는데 조건상도 안되고 기회도 안되고 하다가 이렇게 남한에서 소원하던 드레스 입고 이렇게 결혼식 올리니까 오늘 너무 행복합니다.

(신랑 3) (신부가) 너무 이뻐요. 원래 이쁜 줄 알았는데 웨딩 신부화장을 하니까 너무 이쁘네


KBS 전현무, 박지현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과 KBS 김인규 사장의 주례, 그리고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 새터민 부부들은 백년가약의 연을 맺고 성혼선언과 함께, 평생 사랑을 약속했습니다.

(아나운서) 신랑, 신부 혼인서약과 성혼 선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른손을 들고 신랑신부는 함께 서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례) 혼인서약! 신랑 박재훈군과 신부 오혜영양을 비롯한 50쌍의 신랑신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합니까?


또, 여러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쥴을 뒤로 하고 참석해 다양한 축하 공연과 축가로, 이들의 결혼식을 축복해줬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이날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편지로 낭독돼 눈길을 모았습니다.

(아나운서 여) 난 사실 당신이 참 좋아요.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도 난 좋아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그분들도 나를 많이 위해주니까요. 그래서 나는 우리 집도 좋고, 고모도 좋고, 시아주버니도 좋고, 다문화 선생님도 좋고 대한민국도 좋아요. 다 좋아요. 그리고 감사해요.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결혼식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이들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새터민 신랑, 신부들인데요.
결혼식 중간중간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그동안의 힘겨웠던 생활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지만 이내 사랑하는 사람과 새롭게 시작할 남한에서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새터민 신부 1) 이북에 형제들도 다 두고 와서 제가 많이 외로웠는데요. 저희 남편분이 진짜 잘해줘요. 저의 외로움도 많이 달래주고 어머님! 아버님! 행복하게 잘살께요. 남한에 와서 행복하게 결혼식 올립니다. 여보! 오늘 우리 결혼식도 했으니까 행복하게 잘 살아요~

(새터민 신부 2) 고향 떠나 와가지고 좀 외로운 것도 있고, 또 둘이 만나서 살면서 그래도 다 정식으로 식이라도 올리고 살아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 안좋은 것도 있었는데 이렇게 잘해주니까 너무 좋아요. 고향의 부모님 생각도 나고요.(웃음)
알콩당콩 행복하게 잘 사는 가족?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해주고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될 거에요.


합동결혼식 후에도 하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로연과 가족이 함께 떠나는 신혼여행 등 의미있는 행사들이 이어졌는데요.
김성하 팀장은 오늘 결혼식이 새터민 부부들이 낯선 남한 사회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합니다.

(김성하 팀장)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이라기보다 가족여행을 갑니다. 부부 두분하고 가족 일부 분을 같이 모시고 홍천에 있는 대명콘도로 1박2일로 가족여행을 갈 예정이고 그날 저녁에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도 준비가 돼있고 그리고 그 다음날은 그 주변을 관람을 하시고 그리고 오후에는 서울 경복궁 관람이 있습니다. 그 경복궁 관람을 마치고는 KBS에 와서 KBS 내부 견학을 하고 그리고 끝날 예정입니다. 결혼식 계획은 올해가 처음인데 내년부터 봄가을로 1,2회, 계속 이렇게 열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북한이탈주민들과도 사회적으로 약자인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흔히 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합동 결혼식이 남한 땅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새터민 부부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