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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현장

2011-11-24

서울 남산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영화가 상영되자, 어느새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국내 최초의 북한인권 국제영화제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기 때문인데요.
개막식에는 한국의 각계 지도층 인사들과 문화예술인, 새터민 등 수많은 관객들이 참석했고 그중에서도 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 북한에 납치돼 8년간 영화를 만들다 탈출한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밖에도 이장호 감독과 배우 박상민씨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는데요.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는 영상이라는 친근한 매체로 북한인권 문제를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 저는 이번 북한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한기홍입니다.
저희 단체가 창립된 지 올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일이 되면 만12년이 되는데요. 그동안 학술회의나 국제 캠페인, 여러 가지 잡지를 통해서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만 국민들이 딱딱하게 느끼는 그런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말그대로 북한인권 문제에 포커스를 맞춰서 북한인권실상을 영화라는 영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렇게 기획이 되었습니다.


북한인권 국제영화제에서는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 지원한, 중단편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초청작 등 모두 10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일본의 이시마루 지루 감독이 북한 사람들이 직접 찍은 북한 영상들을 편집해서 만든 ‘노스 코리아VJ(North Korea VJ) 외 2편의 기획작과 판타지 기법을 이용한 이상헌 감독의 ‘인사이드’, 조연수 감독의 ‘따뜻한 이웃’ 등이 지원작으로 선정돼 상영됐습니다. 또, 장편영화로는 정성산·김성훈 감독의 ‘량강도 아이들’, 김규민 감독의 ‘겨울나비’ 등 5편이 초청됐는데요. 이중에서도 탈북자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 ‘선처’는 단 23분 분량에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어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영화를 찍은 ‘권순도’ 감독의 얘깁니다.

(권순도 감독)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형사 사건을 앞세운 인권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장면은 2002년도 중국 심양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으로 여자 아이 한민혜의 일가족이 그리로 들어가는데요. 거기서 원래는 이분들이 두 가지를 약속을 했다고 해요.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는 남자들이 경비원들을 제지하고 있을 동안 엄마와 아이가 뛰어 들어간다, 두 번째는 어찌됐건 뭐가 잘못돼도 잡히는 사람이 잡히는거지, 살 수 있는 사람은 끝까지 살자 이렇게 다짐을 했었데요. 그런데 막상 그 상황이 됐을 때 남자어른들이 그냥 자기들만 살려고 먼저 들어갔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비참함을 느꼈어요. 아니, 어떻게 자기 부인이랑 아이를 이렇게 놓고 들어갈 수 있을까 그 장면 하나가 대개 강렬하게 인상적으로 남았고요. 그걸 모티브로 탈북 현장의 처절함에 초점을 맞춰서 만든 영화입니다.

이처럼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인권 영화를 본 시민들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특히 한국인들이 왜 북한 주민들을 외면하면 안 되는지, 또, 북한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관람객 1)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걱정하고 아이들 세대에 좋은 나라의 미래를 남겨주고 싶죠. 이거 보면서 느낀 점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와서 보니까 가슴이 아프고요. 또, 항상 어느 때나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이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가깝게 느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시야를 열어주고 싶어요.

(관람객 2) 두 번째 영화 내용에서 외국인들이 (오히려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권 설명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일 보듯이 그냥 지하도로 내려가는데 내가 부끄럽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일 보듯이 그냥 내려가니까 나도 여지껏 그렇게 살았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부끄럽더라고요.

한편, 이날 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북한인권 실상을 알 수 있는 사진들도.. 극장 한 켠에 전시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1985년, 북한요원의 속임수에 넘어가 월북 후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에 대한 구출운동 영상자료도 상영 됐는데요.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에게 딱딱한 내용이 아닌,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 사진이나 영상, 이런 매체들이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책을 읽는 것보다는 좀더 생생한 북한 현실을 알 수 있는 수단인 것 같고 그런 면에서 그런 부분들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고요.
저희는 이번엔 서울에서 했지만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 할 수도 있고, 외국에 어떤 도시에 가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영화제가 북한인권을 중심으로 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이렇게 인권문제가 있는 나라들의 필름까지 포함을 해서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저희 조직위원회도 앞으로 더 노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초로 실시된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국민들에게 좀더 쉽게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의 소중함을 전하는 기회였는데요.
모쪼록 이런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책들이 모여 하루빨리 북한 동포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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