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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서울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이 주최한 새터민들을 위한 송년회

2011-12-29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와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성이 연신 터져 나옵니다.
이곳은 서울 신월동에 위치한 한빛종합사회복지관으로 2011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양천구 새터민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송년 행사가 한창인데요.
7년째 이 행사를 주최한 한빛종합사회복지관, 최재경 사회복지사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죠.

(최재경 사회복지사) 오늘은 2011년을 마감하는 북한이탈주민 송년행사고요. ‘한빛마을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부제를 가지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는 송년행사는 매년 1회씩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북한이탈주민분들은 일단 고향이 북쪽에 있으시잖아요? 지금 (남한) 사회에서 어떤 친구들도 만들고 또다른 어떤 인간관계도 만들고는 계시지만, 그게 상대적으로 관계들이 미약한 부분들도 있고요. 또한 같은 고향사람들을, 북한이탈주민들이 서로 만나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차원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보고 싶었던 이웃들을, 한자리에서 만나서 안부를 묻고 그리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날 송년 행사에는 새터민과 자원봉사자, 남한 주민 등 250여명이 참여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꿈을 나눴습니다.
특히 아직 남한사회가 낯선 새터민들이 남한의 송년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는데요.
제일 먼저 지역 의류 업체의 협찬으로 진행된, ‘크리스마스 선물 나누기’와 새해 소망을 비는 ‘소원 나무 점등식’이 열렸습니다.

(최재경 복지사) 크리스마스 선물 나누기는 지역내의 기업에서 여성의류를 후원해주셨고 그것을 그 지역에 있는 우리 북한이탈주민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가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보나눔재단을 통해서 여성의류 1500벌 정도를 후원을 받았습니다. 모두다 새옷이었는데 이것을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하고 후원품이 저희쪽으로 후원이 되어서 우리 지역내에 계시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원트리로 만들어서 각자가 갖고 있는 어떤 꿈이나 희망, 소원 같은 것들을 적어보고 그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서로가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행사에서는 새터민들의 다양한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장기자랑 시간도 마련됐는데요. 남한에서 배운 노래를 흥겹게 부르거나 북한의 고향 얘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이어진 순서는 한 봉사단체 학생들의 축하 공연이었는데요. 그동안 갈고 닦은 춤실력을 선보이며 송년회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매년 북에 남은 가족 때문에 더욱 쓸쓸했던 연말. 모처럼 새터민들은 함께 웃고 즐기며 한해의 시름과 고민을 뒤로 한 채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터민 1 여) 아무래도 오랜만에 와보고 고향의 추억도 다시 새겨보고 또 동포들하고 친구들하고 오랫동안 연락도 안하고 지내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고 너무 좋죠.
(새터민 2 남) 기분이 좋습니다. 다들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와가지고 고생한 보람으로 다들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니까 얼굴의 환한 웃음들이 그게 너무 보기 좋습니다.
(새터민 3 여) 또 한해가 힘겹게 지나갔는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즐기자는 생각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이번 송년회뿐만 아니라, 올한해 양천구 지역의 새터민들은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농촌봉사활동과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나누기 행사 등 남한 정착을 위한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접했는데요.
새해에도 남한에서의 새로운 삶과 희망을 꿈꾸며 저마다의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새터민 1 남) 내년도 계획은 그저 내 적성에 맞고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서 내가 앞으로 20년 일해야 된다면 20년은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새터민 2 여) 뱃속의 아기가 예명이 희망이에요. 우리 희망이도 잘건강하게 잘 자라서 순산, 순산하는 게 바람이죠.
(새터민 3 여) 제가 여기 온지 5년차인데 우리 동네에서 부녀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의를 받았어요. 그 중대한 사업을 저한테 맡기겠다는 자체가 내가 남한분들한테 인정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생겨요. 저는 그저 딴거 없어요. 내년에도 좀 건강해서 이런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번 송년회를 통해 새터민들은 남한 사회의 훈훈한 정과 나눔의 참의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새해에도 남한 사회에서 꿈꾸는 그들의 새로운 소망과 바람들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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