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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새터민 초등학생들을 위한 양천구 방과후 교실 ‘사이숲’

2012-02-16

이곳은 서울 양천구 신정3동에 마련된, 새터민 주민 자녀를 위한 공부방입니다.
양천구는 지난 6월, 북한인권 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과 함께 신정3동 민원실 2층에 새터민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 교실, ‘사이숲’을 개설했는데요.
‘사이숲’이란 이름은 ‘사랑이 있는 아이들의 숲’의 줄임말로, 지도교사 권상례씨는.. 이곳을 향후 통일 가교의 역할을 할 새터민 아이들의 정서 안정을 위한, 일종의 놀이터라고 설명합니다.

(권상례 선생님) 처음에 우리들의 목표는 통일을 준비한다, 이런 목표로 시작을 했는데 실제로는 독일을 봐도 그렇고 통일 후에 혼란이 많잖아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 나와 있는 많은 새터민들을 우리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시켜놓고 실제로 통일이 되었을 때는 이들이 (남북)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할 거다, 그 준비를 지금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여기를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놀이터?

‘사이숲’에는 현재 새터민 아이들과 남한의 저소득층 아이들, 10명 정도가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국어와 수학, 영어와 같은 학과 과목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방과후 수업인 만큼 지금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미술과 체육, 체험학습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수업 내용 역시 기존의 학원들과는 달리 자연환경이나 나와 이웃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상례 선생님) 저희가 6개월 단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하는데요. 저희가 전반적으로 전 우주를 생각하면서 자연환경도 생각하고 또 자연의 변화도 생각하고 또 나의 소중함도 생각하고 또 이웃도 생각하고.. 또 지금 여기 우리는 특성상 새터민 아이들이니까.. 다민족, 다문화 가정에 대한 것도 생각을 해서 커리큘럼을 짜서 그달그달 주제가 있게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수업은 미술 시간!
오늘은 선생님이 읽어준 동화를 듣고, 떠오르는 것을 점토로 만들어 보는 시간인데요.
동물 모양도 만들고, 사람의 얼굴 모양도 비슷하게 표현하면서, 점토를 세심하게 붙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새터민 학생 1)오리 작품이요.
자유로워 보이잖아요.
초록생이랑 노랑색, 주황색이 기본색이고.. 머리 만들고 목, 날개 그 다음에 몸둥아리를 만들었어요.
미술하는 것 자체가 재밌어요. (학교)수업에도 도움이 되고, 상상력도 키울 수 있고 재밌어요.


(새터민 학생 2) 섬에다가 나무들 세워서 붙이고 산도 만들고 그랬어요. 집에 있는 것보다는 이런데 와서 수업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몰랐던 것도 배우게 돼고 그래서 도움이 돼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밝은 표정의 아이들 하지만, 맨처음 방과후 교실을 시작할 때부터 새터민 아이들이 이렇게 밝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새터민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건 물론 문화적인 차이로 선생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기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는데요.
교사들은 이제껏 남한 학생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심리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진정한 소통과 심리 치유에 중점을 두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권상례 선생님) 사실은 이 아이들이 여기와서 자리잡으면서 실제로는 문화적으로 많이 달라요. 그래서 그 문화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치유? 아니면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이런걸 기본으로 둬서 심리적인 걸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처음에 내가 미술을 가르치니까 미술에 대한 기술적인 것에 대한 효과를 기대했었는데 그런 마음은 이제 접어놓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서 잘 다른 아이들하고 통하도록 소통되도록 하는 게 제 목표에요.
한명의 아이라도 정말 여기 대한민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새터민 어린이들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사이숲’ 방과후 교실 이곳을 통해 더많은 새터민 어린이들이 마음의 굴레를 벗고 남한 사회의 씩씩한 꿈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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