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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새터민 학생들로 구성된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

2012-03-01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구로구청 앞이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바로 구로구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원’들이 거리 청소를 하려고 모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구로구에서는 통반장들로 이뤄진 ‘깔끔이 봉사단’을 비롯해 학교주변 취약지역을 청소하는 ‘학생 깔끔이’, 외국인이 많이 사는 가리봉동을 청소하는 ‘외국인 깔끔이’ 등 다양한 청소 봉사단체들이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남북어울림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새터민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남북 어울림깔끔이 봉사단’이 출범을 했습니다.
먼저 구로1동 송창욱 동장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죠.

(송창욱 동장)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은요. 탈북한 새터민들로 구성된 그런 깔끔이 봉사단인데 우리 지역의 주민들하고 같이 합동으로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저희 깔끔이 봉사단은 기존에 우리 구로 1동에는 230여분이 계세요. 통반장님들로 구성됐고 거기 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기존에 계셨는데 이번에 새터민 학생들이 한 30여명이 합류를 한 거죠.
지금 대안학교에서 북한하고 우리 남한하고 교육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체계에 맞춰서 다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에요.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은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구로1동 문화의 거리와 구일역 육교 일대를 청소하고 눈이 많이 온 날에는 제설작업까지 펼치는데요.
무엇보다 새터민 봉사단원들이 남한 단원들과 함께 동네 골목길을 쓸고, 시설물을 닦으면서 지역에 대한 소속감은 물론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송창욱 동장) 지금 대안학교에 있는 (새터민) 학생들은 생활방식과 문화 등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 남한 지역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래서 이들을 쉽게 우리 지역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마침 우리 구로1동에 깔끔이 봉사단이 구성돼 있고, 또 매주 월요일 아침에 동네 길거리 대청소를 실시하고있기 때문에 이 새터민 학생들을 여기에 동참시켜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소통 시켜서 보다 우리 남한사회를 쉽게 이해시키고 주민들과 화합되는데 목적을 뒀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이불 속 늦잠이 그리울 법도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청소봉사에 나선 새터민 봉사단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데요.
새터민 봉사단원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며 난생 처음 느끼는 봉사 활동의 보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학생) 제가 봉사활동은 처음이지만요.
아침에,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고요.
이렇게 제가 뭔가 이웃을 위해 도울 수 있다는 걸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자발적으로 나와서 하는 거라서 훨씬 좋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남학생) 여기서 ‘~동’이라는 의미가 북한에선 인민반이라고 부르는데 (북한에선) 인민반마다 구간이 있는데 그건 의무적으로 나와서 매일 쓸고 청소를 해야 됩니다.
의무적으로 마지못해서 하는 것 하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학교의 누나, 동생들과 나와서 어르신들하고 거리를 쓸고, 또 깨끗함을 만들어가니까 아침 공기도 좋고 상쾌한 마음으로 또 운동도 되고 열심히 깨끗함을 만들어가니 좋은 것 같습니다.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이 청소 봉사 활동만 하는 건 아닙니다.
매월 넷째 수요일에는 구로구 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 안마 봉사도 해드리고, 실향민들을 위해서는 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새터민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남한 봉사단원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남한 봉사단원 1 여) (새터민 학생들이)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잘 몰라서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서로 자꾸만 (같이) 하면서 익히다 보니까 정도 들고 귀엽게 동생처럼 데리고 같이 청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한 봉사단원 2 여) 학생들 보면요. 아주 명랑하고 부지런하고 아주 친절해요. 말도 잘 붙여오고 아주 귀엽고 좋아요.
동네를 한바퀴 (같이) 돌면서 청소를 하다보면 소통도 잘되고 단합도 잘되고, 또 내 고장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도 생겨서 아주 보람을 느끼고 좋습니다.
(남한 봉사단원 3 여) 대안학교 교장 강안실 선생님 학생들이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남한사회의 문화라든가 이런 것도 접하게 되어지니까 정착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과 정을 나누며 남한 생활에서의 행복을 키워가고 있는, ‘남북 어울림 깔끔이 봉사단’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의 작은 노력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빛과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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