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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수도권 최초의 새터민 남성전용 쉼터, ‘로뎀나무 쉼터’

2012-04-26

최근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 새터민 남성들을 위한 공식 쉼터가 생겼습니다.
바로 새터민 지원단체, ‘남북사랑 네트워크’가 만든 ‘로뎀나무 쉼터’인데요.
지난 13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남북사랑네트워크 관계자 그리고 탈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탈북자들이 하나원 교육을 마친 후 곧바로 주택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임시 생활을 하게 되는 곳인데요.
남북사랑 네트워크 정봉실 실장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도움으로 최근 남성 전용 쉼터를 개원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정봉실 실장) 저희가 2005년도에 무연고 청소년 쉼터를 사실 운영을 했었어요. 그래서 탈북 청소년 쉼터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돼서 열악하지만 쉼터를 운영을 해 왔어요. 그러다가 작년 말에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에서 위탁 사업을 받아서 정식 탈북 남성 쉼터를 마련하게 됐는데 여성 쉼터들은 개중에 많이 있어요. 근데 이제 남성들은 아무래도 도와드리고 관리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좀 힘들어 하시는 경우가 많죠. 관리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저희가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야겠다 싶어서 개원을 하게 됐는데요. 수도권에서는 남성쉼터로는 유일하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 대도시의 경우, 임대주택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통일부의 새터민 임대주택 지원 사업은 가족 단위나 여성 위주로 우선 배정을 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홀로 온 남성 새터민들이 주택 배정을 받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따라서, 정봉실 실장은 로뎀나무 쉼터가 새터민들이 잠시 머물러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잠깐이라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쉼터 구성에 더욱 정성을 쏟았다고 하는데요.
30평 남짓한 규모의 빌라에 일반 가정집처럼 TV나 냉장고 등 생활용품들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새터민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정봉실 실장) 일반 가정집으로 되어있고요. 빌라죠. 방은 안방, 화장실이 있고 그다음에 공용 화장실이 있고 방은 총 세 개, 베란다도 있고 햇볕이 잘드는 그런 아늑하고 따뜻한 집입니다.
식사는 직접 해드시는 게 원칙이고요. 이제 생활 보조원이 계시기 때문에 가끔씩 그분들도 하시고 서로 공동체 생활을 하고 계신 겁니다.
부식같은 경우에는 지금 정부 보조를 받아서 진행을 하고 있기도 하고 또 후원을 받아서 지원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로뎀나무 쉼터에선 단순히 새터민들의 숙식만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새터민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정신적, 신체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적응프로그램 교육을 받으며 남한 사회에 정착할 준비를 해갑니다.

(정봉실 실장) 저희가 주변에 있는 복지관들하고 연계가 돼있어서 취업 상담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해드리고 그리고 또 저희가 재정교실, 법률 교실 그분들이 이 땅에 오셔서 잘 모르는 부분들 그런 작은 교실들을 열고 지난주부터 레크레이션 1급 지도자 과정, 웃음치료 1급 과정을 진행을 하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어떤 자격증도 취득을 하게 하면서 또 그분들 스스로가 웃고 조금 더 삶을 윤택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문화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그분들하고 함께 여행을 간다던지, 그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고요.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는 새터민은 26살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총 5명!
모두 자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배정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발을 디딘지 겨우 한달 남짓 아직 모든 게 낯설고 힘들지만 남한 사회에 적응하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만큼은 대단합니다.

(새터민 1 남) 올해 3월22일에 한국에 첫발을 디뎠어요.
여길 오니까 내가 아직은 부족한 게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우선 내 소양 자체를 쌓아야겠다하고 절차를 밟아가면서 일단은 컴퓨터 학원을 가서 컴퓨터를 배우고 매일 저녁마다 영어를 배우고 해서 대학에 좀 가보려고요.
(새터민 2 남) 금년에 3월에 왔는데 뭐, 나이가 좀 있어도 한국사회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죠. 아무것도 몰라요.
이웃들하고 자주 만나서 인사도 좀 나누고 그리고 그분들한테도 좀 많이 배우고.. 그다음에 그 분들이 물어보면 북한에서 이렇게 살았다하는 것도, 북한 실정도 좀 알려주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오늘도 로뎀나무 쉼터는 남한사회에 막 발을 디딘 새터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곳이 남한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새터민들에게 단순한 임시 거처가 아닌, 꿈을 키우고 어려움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희망의 쉼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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