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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6.25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2012-06-21

(이미일 이사장) 6월은 저희 가족들한텐 정말로 납북되신 분들에 대한 고통으로 인해서 정말 가슴 아픈 달이죠. 어떻게 이걸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일년내내 지금까지 계속 고통을 안고 살아왔지만 특히 6월이 되면 더욱 그리워지고 ‘살아계실까?’ 이런 마음에.. 그래서 정말 이 고통이 언제 끝이 날 것인지 그런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있어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북에 있는 가족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산가족과 마찬가지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또다른 사람들, 바로 6.25 전쟁 납북자 가족입니다.
6.25 전쟁 당시, 2백50만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특히 전쟁 중 수십만명이 납치되거나 행방불명이 돼 그 가족들 역시 지난 세월동안 한 맺힌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납북자들의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납북자 가족들은 지난 2000년, 민간단체를 구성했는데요.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죠.

(이미일 이사장) 회원은 한 800여가정 되는데요.
무엇보다도 이제 저희들 첫번째 활동의 목적은 납북된 가족들의 생사확인, 그 다음에 만약에 돌아가셨다면 유해를 송환하고 살아 계시다면 그분들을 최대한 보호하고 싶어요.
그 다음에 국내에서는요. 이분들을 대한민국 현대사에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들이 잊지 않도록 기념관을 건립해서 후대들을 교육시키고 그런 명예회복 차원의 기념사업을 저희들이 진행하기를, 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25 전쟁 중에 약 10만 여명이 북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납북자의 열에 아홉이 북한이 서울을 점령했던, 1950년 7월에서 9월 사이에 납치됐고 정치인을 비롯해 법조인, 공무원, 학자, 예술가 같은 남성 엘리트층이 많았는데요.
지식인을 비롯한 전후 복구에 필요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북한이 계획적으로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납북자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납북자의 송환은 물론 생사확인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미일 이사장) 북한이 잘 알아요 민간인 납치해간 것이 범죄라는 것을 북한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해서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남한점령 전 지역에서 그렇게 끌고 갔고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나 지식인들은 전쟁 전에 계획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이 문제를 인정할 수가 없는 거에요.

따라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들은 지난 12년 동안 납북 피해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요.
납북사건 목격자들의 증언과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납북자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 달기 캠페인’부터 ‘납북길 따라걷기’ 등.. 해마다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6월25일을 전후해 납북사진전시회와 에세이 공모전을 열어 납북자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데요.
이미일 이사장 역시 이런 행사들을 통해 62년 전, 북한군이 서울점령당시 잠시 조사만 받고 돌아오겠다며 대문을 나선후 지금까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여러 회원들과 함께 달래곤 합니다.

(이미일 이사장) 50년9월4일이었어요. 저희 집으로 공산당이 찾아와서는 저희 아버지하고 얘기를 하게 됐죠. 서북청년단(미군정 당시 조직된 반공주의 청년단체)에 금일봉 기부를 한 사실을 알고 왔어요. 그러면서 지서가 청량리 로터리에서 가까웠는데 가자고 잠시 조사하고 바로 보내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 얘기하던 옷차림, 반바지에 고무신, 그렇게 신고서 가셨는데 저희 아버지가 아마 내일은 올 수 있을거야 이렇게 하고 가신 것이 아버지의 내일은 우리한테 아직도 안온거에요. 62년이 지나도록 그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또, 협의회는 납치 피해의 중대성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다각적인 연대를 모색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들로 2010년 국내에서 전시납북자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1년 미국 하원에서 6.25 전쟁포로와 민간인 납북자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북한에 촉구하는 하원 결의안이 의결됐는데요.
하지만,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미일 이사장) 오래되다보니까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또 병석에 계신 분들도 많아요. 시간이 없어요. 저희들한테는 하루가 급하고 저희는 앞으로 계속해서 국제 활동을 좀더 확대해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국제법 전문가, 북한 전문가, 이런 전문가들로 콘소시엄 같이 전담팀을 구성을 하고 물론 가족대표도 들어가고 관계공무원도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돼야돼요. 국제사회에 여론을 모으고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죠. 그런 것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6.25전쟁이 발발한지 62년이 지났어도 납북자 가족들의 마음은 한결 같은데요.
그들의 바람처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납북 경위라도 정확히 밝혀내 전시납북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 속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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