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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북한관련 이슈를 다루는 ‘웨이브 신문’을 창간한 용인외고 박기정 학생과 친구들

2012-07-05

최근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북한관련 이슈를 다루는 신문을 창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용인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박기정양과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5월, 동아리 이름을 따서 창간한 ‘웨이브 신문’인데요.
오늘도 방과 후 분당의 한 지역 신문사 사무실에 모인 학생들이 다음호 편집회의에 한창입니다.

(박기정 학생 여) 우리 지면 계획서가 나왔어 어떻게 생각해? 이거 1면 괜찮아?
(김동균 학생 남) 1면 보면 이거 대부분 다 글이 있는거 아니에요.
(박기정 학생 여) 너도 느꼈나본데 사실 우리 르포기사가 들어간 것도 좋은데 우리가 이번에 지면을 늘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


웨이브 신문은 북한 소식을 주로 다루는 8면 짜리 월간지로 전국의 초중학교와 관련 단체들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웨이브 동아리’에 소속된 5개 학교 20여명의 학생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북한 관련 분야들을 기사로 싣고 있는데요.
발행인을 맡은 박기정양은 ‘웨이브 신문’을 정치적인 색깔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월간지라고 소개합니다.

(박기정 학생) 저희는 통일이 된 후 이제 그 세대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이 만드는 신문이에요.
저희가 어른이 돼서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때 통일이 될 거라 생각을 하는데 요즘 제가 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게 초중고등학생 제 또래 친구들이 북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또 게다가 북한하면 안 좋은 사건만 뉴스에 보도 되니까 안 좋은 인식도 갖고 있고 그래서 좀더 우리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려주는 신문이에요. 쉽게..


아직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서 기사를 쓰고 필요한 자금은 자신들의 사비를 털거나, 관련 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인쇄와 배포도 한 지역 신문사가 도와주고 있는데요.
어렵게 만드는 신문인만큼 직접 취재한 르포형식이나 인터뷰 위주로 기사를 실어 다른 신문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창간호에는 서울에 있는 탈북자 교육기관 ‘여명학교’를 직접 찾은 르포 기사와 탈북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 그리고 북한 내 한류 관련 기사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만큼 학생들이 기사를 쓰며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박기정 학생) 제가 이번에 르포기사로 여명학교에 직접 방문을 해서 취재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학교에 도착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 대면을 했는데 저도 좀 이질감을 느끼면서 뭔가 거리감을 많이 느꼈고 그 여명학교 학생분들도 저한테 그런걸 느꼈는지 서로 대화도 많이 안하고 눈치도 보면서 피해 다녔어요. 그래서 진짜 통일이 되고 이제 그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교류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김동균 학생 남)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북한 탈북자들에 대한 것을 많이 생각은 안해봤어요. 그냥 단지 통일을 해서는 안된다, 통일을 꺼려야겠다, 이런 생각만 을 갖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서도 정말 제가 편견에만 사로잡혀 있었구나 또 그렇게 되면서 이제 정말 통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신문 발행을 기획한 박기정 양은 처음부터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탈북고아 입양법을 통해 본 북한인권’이란 주제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박기정) 정말 작년까지도 저도 관심이 없었는데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세계를 가다’, 프로그램을 주최해서 청소년들이 프로젝트를 계획을 하고 짜면 그걸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저희는 미국의 탈북고아입양법을 주제로 삼았어요. 그래서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미국으로 연수를 갔거든요. 거기서 그걸 주로 상정시킨 캘리포니아의 전 상원의원의 비서실장분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또 링크글로벌이라고 전세계적으로 탈북자에 관해서 일을 하는 그런 단체가 있어요. 거기에 가서 총 헤드마스터분도 만나서 여러 얘기를 나누고 배우고 그런 일을 하면서 점점 더 이런 인권분야에 관심이 가기 시작을 했어요.

학생들은 신문 발행에 좀더 책임감을 갖기 위해 ‘웨이브 신문사’를 법인화까지 했는데요.
신문 외에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인권 실태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현충일에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북한인권 사진전도 열었습니다.
전시된 사진은 북한인권 관련 단체를 통해 박기정 양이 직접 모아온 사진입니다.

(박기정) 저희가 신문사 활동뿐만 아니라 신문사 이름으로 많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실제로 현충일에 전쟁기념관 앞에서 저희가 사진 제1회 전시회를 개최했어요. 북한인권 실태 사진이랑 그런 그림을 모은 전시회인데 정말 의외로 이런 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이런걸 보고 마음이 바뀌는 사람들이 있어요. 80여장 되는 사진 피스들을 다 나열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걸 많이 모아서 크게크게 전시회를 열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저희가 앞으로 통일이 될 때까지 꾸준히 신문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 친숙하게 알려주고 한다면 통일이 됐을 때 그런 이질감이 한 반 정도는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웨이브 신문이 이제 그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정말 좋겠어요.


웨이브 신문을 통해 통일을 대비한 남과 북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박기정양 그녀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기대하며 웨이브 신문사 학생들이 있어 통일 한국의 미래가 더욱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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