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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자들을 위한 민간 지원단체, ‘사단법인 물망초’를 만든 동국대학교 법학과 박선영 교수

2012-07-12

(교수) 준비 잘 되고 있어요?
(학생) 네. 이틀 전에 같이 만나서 서류를 작성했는데 몇가지 완벽하게는 아직 작성은 못하고
(교수) 학교 제출할 거에요? 주소, 이런거요? 주소는 문제가 없고 열심히 가서 이 악물고 해야돼요. 그리고 건강해야 되고 너무 말라서 걱정이에요.


평일 저녁, 한 새터민 대학생이 동국대 법학과 박선영 교수를 찾아와 반갑게 안부 인사를 나눕니다.
이 새터민 학생은 지난 5월에 출범한 탈북지원 민간단체, ‘물망초’를 통해 다음달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는 성신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이은혜 양인데요.
은혜양은 지금도 자신이 미국에 간다는 사실이 잘 믿기질 않는다고 말합니다.

(새터민 학생) 너무 좋고요. 지금도 생각하면 ‘진짜 내가 가나?’ 그런 생각도 하고 또 의심도 하게 돼요. ‘내가 진짜 비행기 타고 미국을 갈 수 있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이번에 이걸 통해서 좋은 만남들을 다 알게 돼서 너무 좋고요.
일단은 영어를 잘 못하니까 거기 어학코스에 맞게 하면서 그 학교에 있는 동아리 활동? 그런 활동에 많이 참가해서 영어를 많이 늘릴 수 있는 그런 걸 좀 하고 그리고 거기 나라의 문화도 많이 알고 그런 면으로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단법인 물망초는 지난 5월에 출범한 탈북자 지원 민간단체인데요.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을 주도하고 11일 간의 단식을 감행했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앞장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망초'라는 이름에는 한 핏줄인 탈북자들의 아픔을 잊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고 발기인으로 사회 각계 인사 120여 명이 함께 했는데요.
초대 이사장을 맡은 박선영 교수를 만나보시죠.

(박선영 교수)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을 우리 통일 역군으로 키워내야 되고 통일이 되었을 때 그분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되는데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위치가 너무 열악해요. 너무 힘들게 살고 있고 그리고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보더라도 탈북자 중에서도 특히 어려움을 겪는 탈북 청소년들, 여긴 정말 꿈나무잖아요, 통일 꿈나무 그래서 이 사람들을 좀 제대로 키워내자 하는 것 하나 하고 국군포로 할아버지들이 80이 넘은 노구를 끌고 스스로 탈북해서 한국에 80명이나 오셨어요. 이분중에 57명이 살아계신데 우리 사회가 거기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국민의 이름으로 정부가 안한다면 제가 국민의 이름으로 내가 하겠다, 이렇게 해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물망초를 발족하게 됐고요.

박선영 교수는 첫 사업으로 영어가 취약한 탈북 대학생들에게 미국 영어 연수를 지원하는 ‘물망초 꽃망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회원들의 후원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한해 2명씩 1년간 미국 어학연수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올해는 이은혜 양과 또한명의 새터민 여학생이 선발됐습니다.
또, 앞으로 탈북 과정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고 생환 국군포로들을 위한 요양원 건립도 계획 중인데요.
물망초를 통해 국내 탈북자 지원은 물론 통일 후의 대비책까지 총 5단계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교수) 저희가 5차 사업까지 있는데 맨 나중에는 통일이 되면 통일 이후에 지금 탈북해서 오는 청소년들도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통일 되고 나면 북한에있는 사람들, 어떻게 하겠어요? 북한은 공교육 무너진지 너무 오래됐어요.
그런 사람들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저희가 개발을 할 거고요. 연령대별로 다르게 되겠죠?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그런 일을 다 하게 되면 전 세계에 아직도 자유가 무엇인지, 인권이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그런 나라들 아직도 많거든요. 그런 나라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게 제 생애 때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게 마지막 목표에요.


박선영 교수는 그동안 18대 국회의원으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여 국내외적으로 탈북자 문제를 공론화시켰고 유엔인권이사회를 방문해.. 북한 측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의원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본업인 대학으로 돌아와 물망초 사업을 통한 탈북자 지원운동의 2막을 열었는데요.
이처럼 그녀가 탈북자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에게 헌법을 가르치는, 학자로서의 양심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박선영 교수) 제가 전공이 헌법인데요. 헌법에서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 인간의 존엄입니다. 그리고 우리 헌법 2조2항에 국민조항인데요. 2조가 그 2항이 재외국민 조항입니다. 그 재외국민 조항 가운데 80%의 판례가 탈북자에 대한 거에요. 당연히 이제 강단에서 탈북자에 대해서 가르치게 되고요. 저는 학자적 양심에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헌법 교수가 갖지 않는다, 그러면 헌법 교수임을 포기하지 않은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생활은 따로 하고 학교에서 학생들 앞에서 강단에서 가르치는 것은 따로 있고 이런 생활은 지식인의 삶이 아니죠.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할 때 다시 말하면 마음이 열릴 때 우리 사회가 따뜻해지고 정의로워지고 그리고 통일도 가까이 온다고 생각해요.
내 아픔만 내 고통만 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곁에 와있는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우리 교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선영 교수는 탈북자들에 대한 그 어떤 지원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물망초’를 통한 박선영 교수의 적극적인 활동과 노력들이 우리 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북한 인권개선이라는, 더욱 큰 결실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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