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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미래통일한국을 준비하는 동아리인 연세대 통일한마당의 장혜원 신임회장

2012-08-09

(장혜원학생) 제가 북한에서 진짜 고생하면서 왔고, 형제, 부모, 제 아버지도 북한에 아직 계신데, 그걸 잠시나마 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됐을때, 아, 이러면 안되겠다. 자기 정체성을 잃지 말고 뭔가 스스로 찾아서 해야 되겠다.

가족과 떨어져 힘든 길을 달려 온 탈북 여학생은 이같은 생각을 다잡으며 한 대학 동아리의 신임 회장이 됐습니다.
연세대학교 새터민 학생모임인 통일한마당의 제 11대 회장으로 선출된 경영학과 2학년 장혜원양이 그 주인공인데요.
연세대로부터 공식인증과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 동아리에 대해 그녀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장혜원학생) 통일한마당은 희망이다? 저 같은 경우에 대학 1학년에 들어왔을 때 교육시스템도 다르고 전반적으로 생활하는데 있어 막막했거든요. 저와 같은 처지에서 같은 사정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서로 끌어주고 하니까 막연하던 대학생활에서 뭔가 재미를 찾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많이 생겼고, 그 희망이 나중에는 미래통일한국을 그려보는 희망까지 만들 수 있다는 뜻에서 희망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6월에 최초의 여성 회장을 배출한 통일한마당은 2002년,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북한 출신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만큼 지금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새터민 재학생들과 새터민 대안학교 학생들에 대한 멘토링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장혜원) 저희 친구들 같은 경우를 보면 (생략) 입학할때 특별전형이라고 해서 비교적 쉽게 입학을 하는데 쉬운 입학 이후를 감당하기가 힘들거든요. 일반적인 학업 능력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 보니까 그리고 전공에 대한 파악도 없어요. 그냥 막연하게 남들이 다 가는 경영학과? 이렇게 정하다 보니까 입학후에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고 그래서 사전에 이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예를 들어 경영학과 하면 은행으로 가는줄 아는데 그게 아니고, 그 직업군 안에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그런것을 학생들한테 가르쳐 주고 하니까 착오를 줄여주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새터민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보니, 통일한마당에서는 북한 출신 학생들끼리 그들만의 교감을 나누는 것 같지만, 동아리 회원 중 절반은 남한출신 학생입니다.
특히, 올해 6월에 새로 뽑은 신임 임원진을 보면, 다섯명 가운데 세명이 남한 출신, 두명이 북한 출신 학생이라고 하는데요.
남북한 출신의 학생들은 한데 모여 통일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고 강연을 듣기도 합니다.
‘통일골든벨’ 프로그램을 만들어 통일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남북출신 학생들이 서로 어우러져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가 새터민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남북 통일에 대한 희망을 열어가는 작업입니다.
통일한마당의 회원인 중문과 2학년 김란 학생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김란학생) 남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통일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학생도 많아요. 정말 실질적인 것을 하고 싶은데, 거창한 것 말고 하나하나 소소한 것부터 하고 싶은데, 그런것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동아리내에서 새터민 학생들 공부를 가르쳐 준다든가 남한 문화를 알려준다든가 하는 것들을 통해서 통일에 대한 거대한 꿈을 꿔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면 장혜원 신임회장은 본격적으로 회장 업무에 돌입합니다.
역대 통일한마당 회장들은 그동안 남북한 출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에 중점을 둬 왔는데, 장혜원 회장은 올해부터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동아리를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장혜원) 작년 임원들이 동아리를 활성화시키는데에 중점을 두고 재미있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제는 재미있는 것을 벗어나서, 홈커밍데이를 일단 생각하고 있구요. 사회정착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선배들과 현재 재학생들과, 대안학교 학생들까지 초대해서 다같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소통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구요.

장혜원 회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도움과 배려를 받아야 하는 새터민들의 위치에서 벗어나 이제는 새터민들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도 계획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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