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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소년, 자유를 훔치다’를 펴낸 새터민 김 혁씨

2013-05-02

최근 탈북 청년이 북한에서의 자신의 생활과 경험담을 책으로 펴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새터민 김 혁씨가 쓴 ‘소년, 자유를 훔치다’라는 책인데요.
책 표지만 보면 일반 문학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 책은 여느 책들의 구성과는 조금 다릅니다.
전반부에서는 북한에서 줄곧 꽃제비로 살았던 저자의 스무살까지의 삶이 그리고 후반부에는 한국에서 10여년을 공부해 이뤄낸 학문적 성과를 그대로 담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의 주인공, 김 혁씨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죠.

(김 혁) 이 책은 1부, 2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이제 수필 형태고, 2부는 학술적인 어떤 꽃제비에 대한 연구가 들어가 있고요. 그래서 1부에서는 제가 살아오면서의 경험, 특히 꽃제비부분, 이런 부분들이 내가 어떻게 학술적으로 이어지는지를 한번에 보여주려 했던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소년, 자유를 훔치다’에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나고 자란 김 혁씨의 소년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구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북한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와 더불어 신분적으로 핵심계층에 속하던 한 가정이 무너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는데요.
북한의 식량위기로, 그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꽃제비 생활을 시작한 김 혁씨는 북한에서의 삶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김 혁)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긴장이라는 것은 어디가서 매맞고 이런 개념을 떠나서 내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에 대한 고민을 항상 했었고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살아왔던 어떤 하나의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꽃제비 생활을 할때 난 어디가서 잘거야, 경찰한테 안잡힐거야라는 선택.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멋모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살아야된다는 것을 내 스스로가 항상 생각을 했던 어릴적부터 그래서 그런 긴장관계가 항상 존재해왔던 그런 생활이 아니었나 북한에선 굉장히 어려웠어요.


한편, 책의 2부에는 한국 서강대학교에서 북한, 통일 정책학을 전공한 김 혁씨의 논문 ‘북한의 꽃제비 연구’가 담겨 있습니다.
국내에는 ‘꽃제비’에 대한 연구 자료가 없어, 논문을 쓰는 과정이 힘겹기도 했지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은 물론 꽃제비 출신의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이뤄낸 소중한 성과인데요.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꽃제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누구나 읽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석사 논문을 쉽게 옮겨놨습니다.

(김 혁) 이런 내용을 다뤄야되겠다라고 했던 것은.. (중략) 우리가 통일을 하기 위해서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든, 북한 사회를 알아야 된다는거죠. 북한 사회를 아는데 있어서 우리가 다양한 부분들이 있지만 꽃제비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이제 많이 접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논문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겉에 보여지는 일반적으로 언론에 나타나있는 단순히 주어 먹거나 구걸하거나 이런 친구들만 꽃제비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이외에 다양한 연령층, 그리고 다양한 행위들을 하고 있는 꽃제비들이 존재한다는 걸 여기서 보여주려고 했던 거죠.

특히 김 혁씨는 꽃제비가 북한 사회에서 가장 개방적인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집단이라는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러한 특성을 가진 꽃제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통제 사회이자, 폐쇄적인 북한의 미래를 위협할 잠재적 저항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진단합니다.
따라서 김 혁씨는 이들 꽃제비의 존재가 북한에서 어떤 세력으로 성장해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연구과제로 꼽으며 앞으로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거라 다짐합니다.

(김 혁) 기회가 닿는다면 계속해서 준비할 계획입니다. 제가 경험한게 그 부분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들이 있고요. 그 과정들을 좀더 적나라하게 좀더 자세히, 그리고 일반 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있게 좀 꺼내놓는게 제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회에 대해서 알리는게 제 의무고, 또 그런 과정에 있어서 제가 오랜 기간동안 노하우가 축적이 되게 되면 앞으로 통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북한에서의 어려운 생활을 잘 극복하고 남한에서 정착 후 새로운 꿈을 향해 걷고 있는 새터민 김 혁씨.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북한 전문가로 더 크게 성장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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