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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국제 비정부단체 ‘링크(LINK)’ 박석길 한국사무소 전략부장

2013-05-09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4살 소년이 1998년의 어느 날,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민을 갔던 아버지가 할머니의 유해를 친척들이 있는 한국으로 모시고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할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 처음 온 소년은 무엇보다 북한이란 존재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버스를 탈 때마다 눈에 띄는 빨간 스티커가 뭐냐는, 소년의 질문에 아버지는 “북한 간첩을 신고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고 소년은 당시 남북한의 관계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15년 뒤인 2013년, 소년은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탈북인들을 위한 국제 비정부단체, ‘링크(LINK)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오늘 만나볼 박석길 한국사무소 전략부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링크에 대한 소개, 직접 들어보시죠.

(박석길 부장) 원래 링크가 약자인데요. Liberty in Northkorea 북한에 자유를 이런 뜻이에요.
저희는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비정부단체입니다. (중략) 서울 사무소도 있고 동남아시아에도 저희 직원들이 있는데 주로 하는 활동이 중국에 숨어계시는 탈북인들 구출해서 한국이나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게 데리고 오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재정 지원도 해드리고요. 두번째는 북한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도 하고, 그래서 다큐멘터리도 찍고 기록영화 상영회도 하고 그리고 미디어하고 일도 많이 하고 국제기자들하고 일도 같이 많이 하고 그리고 세번째로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내부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연구중이에요.


링크는 지난 2004년, 미국 워싱턴 DC의 한인 학생들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컨퍼런스를 연 후 좀 더 뜻깊은 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고 2008년에 LA로 본부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중국 등 제3국에 숨어있던 탈북인 141명을 한국과 미국 등으로 탈출시켰는데요.
탈북인 정착을 좀 더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지난해 5월, 한국에도 사무소를 발족했고 박석길 부장이 상근 활동가 3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석길 부장) 아무래도 저희가 데려오는 탈북인 중에 한 90%가 한국에 오거든요.
이런 분들하고 같이 일을 하고 도와드리려면 한국에 베이스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서울에서 하는 게 훨씬 더 쉽고 잘 되는 것 같아요. LA에서 하는 것보다 왜냐면 서울에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서요. 기자들도 많고 외교관들도 많고 다른 단체들도 많고 탈북인들도 많고 그래서 제가 여기 있으면 그런 분들하고 같이 만나는 것도 훨씬 쉽고 같이 일하는 것도 훨씬 더 쉬워지는거죠.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박석길 부장은 이후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국제관계학·국제학 석사를 받고 뉴욕 유엔본부 인턴십을 거쳐 비영리 외교컨설팅 단체 ‘인디펜던트 디플로맷’에서 일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였는데요.
하지만, 그랬던 그가 자신의 꿈을 접고 탈북인 관련 단체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박석길 부장) 제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께서 함경북도 출신이시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저희 작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함경북도에 계세요. 해방 되기 전에 못 내려오시고 전쟁시에도 못내려오시고 그래서 (북한에) 남아계신 분들이 몇 명이 계세요.
특히 제가 운좋게 영국에서 태어났는데 북한에서 태어나신 사촌들 많을텐데 그런 친척들 생각하면 이름도 모르는데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고 제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어요.


박석길 부장은 무엇보다 해외에 탈북인 문제를 알리고 이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북핵과 김정은 체제 등 정치적 이슈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 주민으로 돌려보자는 시프트(SHIFT) 운동을 비롯해 링크 회원들이 수개월동안 유목민처럼 미국 전역을 돌며 북한 상황을 알리는 노마드(NOMAD) 운동도 펼치고 있는데요.
이제 그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바로 한국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박석길 부장) 특히 한국에 나와서 더 실감한 것은 여기 남한에 있는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서 생각보다 모르고 있고 그리고 관심도 없는 걸 느꼈거든요.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들이 다 있죠.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몇 십년 동안 적대국이라는 개념도 있었고, 그리고 북한 관련 문제가 너무 정치화가 되어서 특히 남한 사회에서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해 지원이 많아지려면 남한의 젊은 대학생들로부터도 나와야 되는데 이게 되려면 좀 비정치화 되고 북한을 볼 수 있는 인간적인 시선을 좀 마련해야 될 것 같고, 지금부터 그런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박석길 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탈북인들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며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모쪼록 링크와 박석길 부장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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