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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자유조선방송의 ‘탈북자 노래자랑’

2013-06-13

지난 31일 금요일, 서울 신촌의 한 행사장이 노래자랑 대회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선 새터민 참가자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이번 ‘노래 한마당’ 행사는 민간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이 주최한 ‘탈북자 노래자랑’으로 경연대회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새터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자립니다.
자유조선방송 안경희 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안경희 팀장) 이 행사는 원래 저희 자유조선방송 3부 음악카페가 있습니다. 이 음악카페의 전화 노래방이라는 코너가 있어서 매주 탈북자 세분씩 노래방에 참여를 하세요. 전화노래방을 하다보니 참 많은 애환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쓰라린 사연이 참 많아요 그것을 방송국이 아니라 대중에 좀 오픈을 해서 한자리에 모여서 놀아보자, 서로 그런 마음을 위로해 보고 그리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분들도 만나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의미로 이런 노래 한마당을 준비하게 된거에요.

이번 탈북자 노래자랑에는 자유조선방송의 ‘전화노래방’ 코너에서 월 ‘장원’을 차지한 사람들은 물론 지난 4월 한달 간 별도의 예심을 거친 참가자 등 총 12팀이 참가했습니다.
어렵게 오른 자리인 만큼 새터민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개인기와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그동안 갈고 닦아온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참가자 1) 그냥 탈북자들의 노래 한마당이라니까 제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사실은 같이 어울리는 그런 마당이라 생각하고 제가 한번 도전 해보고 즐겁게 놀다가 가야되겠다 그러고 온거에요.

(참가자2) 대단히 새로워요. 난 새터민들 이렇게 많이 모인데는 처음 와봤으니까 또 (한국에) 온지도 얼마 안되고 이러니까 그런데 와보니까 야~ 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다 이렇게 활보하고 있구나, 생각하니까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12명의 노래가 모두 끝난 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작곡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했고 노래의 기교보다는 얼마나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즐겁게 부르냐에 심사기준을 맞췄다고 하는데요.
이번 노래자랑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수원시 첸버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새터민!
수상소감을 전하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수상자) 제가 원래는 연주자인데요. (중략) 노래로서는 기본기가 없다 보니까 다들 잘하셔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들 같은 동포니까 만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냥 편하게 불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한에 오신 (새터민) 분들 보면 다들 끼가 많고 다들 잘하세요. 보면 다 아코디언이나 피아노나 기타나 이런 악기들을 출중하게 잘 연주하세요. 그런데 현악, 특히 클래식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를 알리고자 이렇게 탈북인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것을 알리고자 나왔어요.


이번 노래자랑은 단순히 대회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자유조선방송이 북한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민간대북방송인만큼 이날 행사는 방송으로 제작돼 북녘 동포들에게 송출됐는데요.
안경희 팀장은 새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높다며 앞으로도 새터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깊숙이 들어가 같이 호흡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합니다.

(안경희 팀장) 정말 북한 주민들 깊숙이 같이 호흡하는 그런 방송 만들어 보고 싶고요. 가장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 역시도 탈북자 분들과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중략) 좀더 다양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쪽에 치우쳐지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여기 살고있는 (새터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만들어서 북에 있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것을 가감이 없이 포장하지 않고 그 이야기들을 힘들면 힘들다, 기쁘면 기쁘다. 자유여서 좋다. 때로는 외롭다, 모든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정말 만들어보고 싶어요.

새터민 이만오천명 시대 이제 새터민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요.
안경희 팀장의 바람처럼 새터민들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 ‘탈북자 노래자랑’과 같은 소통과 교류의 장이 더욱 많아지고 더불어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이러한 화합의 장이 잘 전달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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