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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북한 여군 출신으로 한국에서 ‘뉴코리아여성연합’ 만든 이소연씨

2013-06-20

한국에 정착하는 새터민들의 수가 크게 늘면서 그들의 사회진출이 예전보다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인'으로 떠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새터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5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현실은 무겁기만 한데요.
특유의 생활력과 성실함으로 일을 척척 해나가지만 남한에서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새터민 여성의 취업과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해 새터민 여성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단체가 있는데요.
뉴코리아 여성연합, 이소연 대표를 만나보시죠.

(이소연 대표) 저도 탈북자의 한 사람이고요. 제가 탈북해 와서 살다보니까 우리 탈북여성들, 또 대학생들 젊은 친구들이 정착하는데 모순점도 많고요. 저희가 경제적인 지원은 많이 못하겠지만 인력적으로 뭔가 지원할 수 있는 이런 것을 생각해보다가 정착하는데 필요한 것, 또 두 번째는 현재 북한 인권에 대해서 뭔가 우리가 좀 활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이 단체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회원수는 한 200명 정도 되고요.
저희 단체가 2010년도 7월부터 시작을 했고요. 그동안에 저희가 북한의 인권 침해를 알리는 사진전시회 같은 것을 많이 했어요.


최근에는 새터민 여성들이 배우자 없이 자녀와 입국하는 비율이 늘어나 자녀교육을 혼자서 담당해야 하는 부담이 큰데요.
무엇보다 한국의 교육체제에 대한 정보부족 등으로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충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소연 대표는 항상 새터민 여성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소연 대표) 자녀가 “나 학교가면 북한에서 왔다고 왕따시켜..” 그러면 또 엄마가 얼마나 가슴 아플거에요. 그런 문제점들이 참 많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그런 문제점들을 어떻게 우리가 해줄 수 없겠냐 생각을 하다가 이런 자녀들을 탈북 대학생들이 공부 좀 시켜주면 안좋겠냐, 그냥 자원봉사 형식으로 해서 그런 방법도 요즘에 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 4,50대 60대 되시는 분들이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취득을 해서 또 그분들을 우리 단체에서 끌어안아서, 요양보호사를 필요로 하는 단체하고 연결을 시켜서 일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어서 지금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소연 대표는 무엇보다 새터민 여성들도 요양보호사와 같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좀더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그녀 역시 하나원에서 나온 후 첫 2년간은 하루에 3~4개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월급과 달라지지 않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결심, 사이버대학에서 학위를 딴 후 지금은 안보강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이소연 대표는 북한 여군 출신입니다.
1992년에 북한군에 입대해 10년간 근무를 하고 상사로 전역했는데요.
그녀가 군생활을 했던 1990년대 중반은 북한이 최고의 식량난을 겪던 고난의 행군 시기로 그녀는 당시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이소연 대표) 저희 군인들이 처음 입대했을 때 체계적인 영양분을 섭취를 못하다보니까 간염, 결핵 환자가 진짜 많어요. 정말 90년대 중반 그때, 일반 북한 주민들도 많이 죽었지만 군인들 속에서도 간염, 결핵이나 이런 영양실조 걸려서 죽어가는 군인들을 뒷산에 묻었는데 뒷산을 정말 부대에서 올려다보면 그 산이 봉긋봉긋 합니다. 그냥 묘지로 인해서 저희 부대만 그런 게 아니라 남성부대는 더 심해요. 그래서 (군인들이) 선택한 방법이 도둑질 하는 길밖에 없어요.
정말 못먹는 주민들 집에 들어가서 훔쳐나와서 먹고 그런 식으로 모든 부대가 생존을 하고 있으니까 저는 그냥 북한군은 생존하기 위해서 그냥 존재하는거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냥 악순환의 연속이죠.


이소연 대표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을 겪은 것은 물론 탈북 후 강제 북송을 당해 감옥살이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남한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생사를 넘는 큰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이기에 남한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통일이 됐을 때 지금의 젊은 새터민들이 추죽이 돼 뭔가를 해야된다며 단순히 먹고사는데 급급한 새터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에 힘이 되는 단체를 꾸려가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이소연 대표) 일단은 저 자신도 더 많이 노력을 해야 되겠고요. 또 그리고 앞으로 탈북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많은 회원들이 우리 단체에 정말 관심과 또 믿음을 가지고 가입할 수 있도록 제가 한층 더 성숙해가지고0 더 잘하게되면 우리 탈북여성들이 그만큼 사회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몫이 더 커지지 않을까, 또 그만큼 앞으로 또 통일되면 이 분들이 북한에 가서 한자리 한자리 더 좋은 일들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도 새터민 여성들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이소연 대표
그녀의 바람처럼 뉴코리아 여성연합이 새터민 여성들에게 더 큰 기회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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