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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 초청한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

2013-07-04

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6.25 특별기획 사진전 <아! 잊힐리야>.
한국 대학생들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외국인 학생들이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쟁의 상처와 아픔들로 슬픔에 잠기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 당시 해외 참전용사들의 후손들로 국가보훈처는 한국전쟁 63주년을 맞아 이들을 초청, 지난 24일부터 닷새동안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 캠프를 열었습니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 신준태 사무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신준태 사무관) 국가 보훈처에서 그동안 6.25전쟁에 참전하신 유엔참전군을 초청을 해서 감사 행사를 했는데, 이 분들의 연세가 80세가 다 넘었습니다. 그래서 21개의 참전국가와 우리나라의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우리 후손세대까지 계승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목적으로 미래세대인 (참전용사) 후손들을 초청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미래 우호 관계가 더욱 확고하게 하는 그런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평화캠프에 참가한 청소년은 21개 참전국 100명과 국내 대학생 100명으로.. 이들은 UN 참전용사들과 함께 6.25 전쟁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순례길에 나섰는데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전사자 묘비를 찾아가 헌화를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지는가 하면 참전용사들과 함께 DMZ와 제3땅굴을 견학했습니다.
또, 특전사 부대에서 실제 훈련을 체험하는 등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했는데요.
무엇보다 외국인 참전용사 후손들은 머나먼 이국땅을 위해 싸웠던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할아버지의 희생을 잊지 않고 고마워하는 한국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외국인 후손 1 (필리핀, 여) 제 이름은 크릭스 루스트리아이구요, 18살이구,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셨구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한국전쟁에 대해 많은 걸 알지는 못해요.
어머님 말씀이 할아버지는 당시 다른 나라에서 온 군인들과 함께 전투를 하면서 무섭기도 했다지만 나는 그 분의 후손이어서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외국인 후손 2 (캐나다, 남) 캐나다에서 온 딜런 탬플턴이라구 합니다. 저의 할아버지가 캐나다 해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셨어요. 제가 참전국인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왔는데요 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굉장히 인상 깊은 점이 많았고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전용사였던 저의 할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편, 올해부터는 국내 참전용사 후손을 비롯한 한국 대학생들도 평화캠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외국 참전용사의 후손들만 초청해 행사를 치르다보니 이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국내 후손과 해외 후손들이 1대1로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외국인 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 4박5일의 일정을 함께 하면서 한국 대학생들 역시 느끼는 점이 많았다고 얘기합니다.

(한국 학생 1 남) 저희 친할아버지께서 6.25에 참전하셨습니다. 지금 캠프의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 거의 대부분이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참전했던 나라에 와서 캠프를 같이하면서 같이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한국에 대해서 좋은 느낌과 감명을 받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와서 좋은 기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학생 2 여) 실제로 외할아버지가 참전하셔서 한쪽 시력을 거의 잃으셔서 지금 생활이 불편하신데 (중략) 직접적으로 (할아버지께 전쟁에 대해서) 많이 듣지는 못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서 오히려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외국 친구들과 교류하면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기는 힘든데 (이번 캠프에서는) 그래도 뭔가 한 사건 (6.25 참전)을 중심으로 친구들이 모이다 보니까 대화도 더 잘되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평화캠프는 전후세대들이 선대의 희생을 되새기는 한편, 한국과 참전 국가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해외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1975년부터 매년 해외참전용사와 유족을 초청했습니다.
또, 한국에서 공부하는 참전국 참전용사의 자손들에게는 각종 혜택을 주고 있으며 점점 더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과거 한국전쟁 당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원조를 받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된 만큼, 6.25 참전국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과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신준태 사무관) 부산에 가면 유엔기념공원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싸우다가 거기에 묻혀 계신 분들이 한 2300명 가까이 됩니다. 그 분들 유족들이 또 해마다 찾아옵니다. 찾아와서 같이 추모를 하는 그런 행사도 가지고 이것 뿐 아니라 참전 저개발국을 위해서 장학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에디오피아라든지, 몇 개국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고 특히 에디오피아 같은 경우에는 참전 용사들이 한 330여명 생존해 계시는데 그 분들은 여기서 참전했다는 이유 때문에 공산정권이 들어섰을 때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고려해서 고령, 질병에 시달리는 이 분들을 위해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63년, 전쟁의 참혹함을 감당해야 했던 세대는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가고 그 후손들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한국땅을 찾았는데요.
모쪼록 이번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가 해외 참전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이룬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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