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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자들의 실화를 다룬 북한인권 영화 ’48 미터’

2013-07-25

탈북자들의 실화를 다룬 북한인권 영화 ’48 미터’
영하 30도가 넘는 혹한의 겨울, 한 가족이 강을 건넙니다.
하지만 총성과 함께 그만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이 영화는 지난 4일에, 개봉한 ‘48미터’의 한 장면으로 영화의 배경은 북중 국경지대인 북한 양강도와 중국 창바이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인데요.
이 지점은 실제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장소로 제목 48미터는 삶과 죽음의 거리로 불리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를 의미합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민백두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민백두 감독) 이 48미터라는 것이 북한의 양강도 해산하고 그 다음에 중국의 창바이현 사이에 흐르는 압록강 폭을 말하는데요. 도강을 해서 넘어갈 수 있는 폭인데 이 48미터가 전부다 북한 지역이 아니라 25미터 되는 부분부터는 중국이라는거에요. 그러니까 48미터를 다 넘어야 사는 게 아니라 25미터만 넘어도 중국인데 실제로는 48미터를 넘어서 시야에서 탈북민들이 사라질 때까지 북한에서 총을 쏴서 사살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24, 25미터면 10초면 건너갈 수 있는 거리에요. 그 거리 안에 내 운명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거죠. 정말 절박한 몇 초의 시간동안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그 강을 건너시는 분들 오죽 힘드셨으면, 오죽 아프셨으면 그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그 강을 건너실지, 그런 안타까움을 표현을 많이 하고 싶었어요.


제목이 암시하듯이 영화 ‘48미터’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는 탈북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중국과 북한 경계선에서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한 자매, 눈앞에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군인, 사랑하는 사람과 북한을 벗어나야만 하는 연인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살려야 하는 부모와 아픈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떠나야만 하는 딸 등 여러 인물의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는 3백여 명의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져 사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북한 관련 영화들과는 달리, 탈북 이후의 이야기가 아닌, 탈북 과정 자체에만 초점을 뒀습니다.

(민백두 감독) 기존의 영화들은 탈북을 해서 기존의 루트로 넘어와서 한국에 정착하는 모습들을 다뤘다면 저희들은 북한 안에서 압록강까지 와서 그 압록강을 건 너는, 그 북한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그 분들이 왜 고향을 버리고 가족을 등지고 왜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필연적인 이유와 아픔을 그걸 표현하려고 했던 게 기존에 나와있는 북한 영화와의 차이점이죠.

영화의 실제 촬영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 충청북도 제천의 주천강에서 진행됐는데요.
민백두 감독은 압록강이 북한과 중국 경계에 있듯이 신기하게도 주천강 역시 제천과 강원도 영월의 경계에 있고 강폭도 48미터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탈북자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북한말을 배우는 것은 물론 자신들도 실제 탈북자들처럼 며칠씩 굶기도 했다고 합니다.

(배우 임유진) 안녕하세요. 이번 영화 48미터에서 황옥림 역을 맡은 임유진이라고 합니다.
시나리오를 받고 (북한) 말을 익숙하게 배워야 되니까 다큐멘터리도 많이 찾아보고 영화도 북한 관련 많이 찾아보고 탈북한 새터민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도 많이 해보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러다보니까 그 친구들의 그 삶이 (압록강을) 건너오기 전과 건너오기까지의 그 삶이 너무 가슴속 깊이 와닿 았어요. (중략) 친구들의 그 아픔을 같이 느껴보고 싶어서 제가 영화를 찍는 내내 금식을 했어요.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음식을 좋아하던 제가 그 아픔을 고통을 한번 느끼고 싶어서 금식을 했었는데 이것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그런 고통을 함께 제가 경험을 해보니까 이 친구들을 위해서 제가 뭔가를 하고 싶었던거에요.


특히 영화 ‘48미터’는 새터민 출신인 안찬일 건국대 교수를 비롯한 새터민 7,8명이 제작비를 직접 투자하는 등 영화제작에 참여해 관심을 끈 작품입니다.
또, 지난해 영화가 완성된 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시사회와 미국 하원 특별 시사회에서 상영돼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민백두 감독은 이 영화를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가장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고 강조합니다.

(민백두 감독) 제가 이 영화를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뒀던 건, 북한 사람이 나쁘고 좋고, 지본주의가 좋고 사회주의가 나쁘다 이게 아니라 그분들의 실화를 그대로 펼쳐놓고 관객들한테 자, 이런 일이 지금 북중 국경 48미터 압록강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과연 같은 하늘 아래, 같은 핏줄을 나눈 동포들에게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게 과연 벌어질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없는 일이겠습니까? 거기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한테 메시지로 던지는 것 뿐이지 판단의 몫은 관객분들이 하시길 바라는 겁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필사적으로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 ‘48미터.’ 모쪼록 이 영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48m 강을 건너는 탈북민들과 인간의 존엄을 말살당한 채 고통받고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기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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