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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난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콘서트를 연, 새터민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2013-08-01

탈북난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콘서트를 연, 새터민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일제 해방의 감격을 노래했다는 북한의 대표적인 피아노곡, ‘환희의 노래’가.. 서울 명동 M플라자에 가득 울려 퍼집니다.

이어진 연주곡은 아리랑 소나타 민족의 한이 담긴 우리 전통 민요 아리랑에 북한을 탈출했던 자신의 한과 사연을 담아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직접 편곡한 곡입니다.

피아니스트 김철웅씨는 북한에서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 차아코프스키 음악원을 유학한 촉망받는 음악가였습니다.
아버지는 고위 당원, 어머니는 교수로 평양에서 어려움 없이 살아왔고 북한국립교향악단에서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10월, 좋아하는 여인에게 들려주기 위해 피아노곡을 연습하다가 그의 인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철웅)제가 북한에서 짝사랑했던 여인에게 쳐주려고 선택했던 곡이 북한에서 금지곡으로 돼 있던 곡이었습니다.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이란 곡을 제가 짝사랑했던 여인에게 쳐주기 위해서 연습을 했었는데 누가 신고를 했었고, 그 신고에 의해서 제가 보위부에서 시말서를 쓰게 됐습니다. 그 상황 자체를 제가 이해할 수 없었고요. 그로 인해서 3년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탈북이라는 쪽으로 결심을 굳혀서 북한을 탈출하게 됐습니다.

결국 음악적 자유를 위해 북한을 탈출한 김철웅씨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고 중국에서 목재소 벌목에, 머슴살이까지 하며 지냈습니다. 몇 년의 고생 끝에 그는 피아노가 있는 교회를 찾게 되었고 이 교회의 도움으로 무사히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었는데요.
따라서 이번 음악회 역시 자신과 같은 경험을 가진 탈북 난민들을 돕기 위해 열었습니다.
연주 도중 틈틈이 탈북 경험담을 풀어내며 관객들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전 수익금은 탈북 난민 구호를 위해 쓰입니다.

(피아니스트 김철웅)북한인권시민연합이 주최한 ‘음악으로 자유를 외치자’,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출연자는 저 혼자였고요. 북한음악을 통해서 북한과 남한과의 어떤 동질감을 알리는 공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음악들을 만들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 북한에 있다
이런 사람들이 빨리 자유를 찾아야 된다, 이런 취지의 어떤 음악을 통한 인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이런 행사였습니다. 오늘 수익금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한국에 데리고 오기 위한 기금 마련입니다.


김철웅씨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워싱턴 인권음악제에서도 연주를 했습니다.
이 음악회는 2008년 뉴욕 필하모닉과 평양에서 공연했던 로린 마젤 재단이 주최한 행사로 속박당한 압제국가들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공동 연주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김철웅씨는 미국 국무부와 노르웨이 등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한 연주 무대를 가졌는데요. 그는 오히려 북한에 있을 때는 인권 문제를 전혀 알지 못하다가 북한을 탈출한 후에야, 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피아니스트 김철웅)사실은 저는 인권문제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상당히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주최했던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북한 인권 국제회의를 통해서 처음에 그냥 연주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갔었어요. 그때 처음 거기에서 연설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북한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고 거기서 증언을 하고 있는 다른 탈북자들을 보고 실제 북한 상황들을 알게 됐던 것 같아요. 거기서 충격을 받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음악으로 인권문제를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자신이 북한 인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피아노 연주뿐이라고 말하는 김철웅씨.
그래서 더욱 열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의 연주에 관객들은 감동은 물론 북한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관객 여) 해주신 얘기 재밌게 들었고 그 다음에 (북한 인권에) 더 관심을 많이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북한 곡들의 특성도 약간 이해할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관객 남) 북한에서 일어났던 실상을 실제로 북한 사람이 와서 얘기해줬다는 건 한마디로 남한사람끼리 이야기 한 것과 실제로 겪은 사람들이 말해주는건 달라서 그런 부분이 대개 흥미로웠고 피아노와 함께 이야기에 맞춰서 연주를 해주니까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북한의 이야기를 알리겠다는 김철웅씨.
그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남과 북을 위한 통일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하는데요.
그의 바람처럼 하루빨리 한국은 물론 북한 땅에서도 그의 통일 음악이 울려퍼질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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