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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엄홍길 대장과 155명 대학생들이 함께 한 ‘2013 DMZ 평화대장정’

2013-08-22

엄홍길 대장과 155명 대학생들이 함께 한 ‘2013 DMZ 평화대장정’
지난 8월 10일 오후 2시.
30도를 웃도는 폭염보다도 더 뜨거운 젊음으로 무장한 대학생들이 문산 임진각 평화누리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두 눈이 촉촉하게 젖어있던 학생들 이들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비무장지대 횡단에 나섰던 'DMZ 평화대장정 원정대‘로, 지난달 27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350여 ㎞를 걸어 이날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해단식 현장)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완주한 우리 회원들 그간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습니까. 여러분 큰 박수 보내주세요.

‘휴전선 155마일'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선발한 전국 남녀 대학생 155명.
이들이 보름간 함께 한 ‘2013 DMZ 평화 대장정’의 중심에는, 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있었습니다.

(엄홍길 대장) 올해가 한국 정전 60년이 되는 해이고 해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2013 DMZ 평화대장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전국의 남녀 대학생들을 선발했어요. 휴전선이 155마일 아닙니까?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서쪽의 임진각까지 155마일, 약 350킬로미터 되는 이 거리를 14박 15일동안 걸으면서, 남과북이 갈라져있는 분단의 현장을 보면서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도 갖게 되고 국가안보에 대한 의식도 고취하게 되고 더군다나 우리 대원들이 마일당 기부금을 얼마씩 내서 한국전쟁 참전국 자녀들에게 장학금 전달식도 했거든요? 나눔의 정신도 같이 기리게 되고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하게 된겁니다.

이렇게 뜻깊은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엄홍길 대장은 DMZ 대장정을 시작하며 걱정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엄홍길 대장) 저는 처음에 출발할 때 과연 이 대원들이 완주할 수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이 참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약하잖아요. 와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면서 보는데 감동, 감동인거예요. 얼마나 의지가 강한지, 몸이 아프고 다리를 절면서도 물집이 온발에 잡혀도 불구하고 눈물 흘리면서 입술 깨물면서 걷는 모습을 볼 때 야 대단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대한민국 희망이 있다, 우리 젊은이들 대단하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엄 대장은 감동할 만 했습니다.
대원들은 발가락에 물집이 터지고 더운 날씨에 탈진하는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완주하고자 최선을 다했는데요,
특히 여자 대원들에겐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장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대학교 김혜원, 포스텍 장혜지 학생은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혜원) 지금 생각은 그냥 내가 어떻게 걸어왔지? 이런 생각밖에 안들 정도로 신기하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중간에 엠뷸런스도 한번 탔었거든요 상처가 쓰라림이 심하고 발에도 물집이 아홉 개 넘게 잡혀서 발을 쨌거든요. 의료팀에 가서 지금은 환호성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혜지) 진통제 맞기 이틀전부터 조금씩 아팠는데 별거 아니겠지 하고 참고 있다가 을지전망대라고 굉장히 높은 전망대에 올라갔어요. 거기 올라가면서 무리를 했는지 그때부터 아킬레스건 있는데가 아파서 내려오다가 쓰러졌어요. 오히려 아프니까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하지 않는 젊음은 그저 낭비일 뿐이라는 대장정의 구호를 가슴에 품고, 대원들은 고성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진부령, 화천 평화의 댐, 을지전망대, 승리전망대, 제2땅굴 등을 거쳐 문산 임직각 평화누리까지 한발 한발 내딛으며 조국의 현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대장정 희망팀의 팀장이었던 황보예진 학생은 해단식에서 이들이 느낀 값진 성과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황보예진)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는 우리 동포와의 화합을 가로막고 있는 가슴아픈 철조망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지고 나가야 할 미래에 얼마나 막중한 임무를 지녔는가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고의 시간들을 이겨내며 함께 흘린 우리들의 땀과 눈물이 대한민국 평화 역사에 이바지되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분단 조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앞으로 이뤄야 할 평화에 대해 깊이 고민한 시간.
‘2013 dmz 평화대장정’을 통해 155명의 대원들이 얻은 것은 비단 역사적인 교훈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장혜지 학생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장혜지) 처음에는 제 자신이 어떤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이게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제일 많이 느낀 것은 친구들간의 배려가 중요 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텐트 하나 칠때도 조원들끼리 마음이 잘 맞아야 칠 수 있고 집합할 때도 나 한명 편하자고 느리게 하면 다른 대원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그러니까 그런점이 제일 바뀐 것 같아요.

DMZ 대장정을 통해 안보, 평화 의식 뿐 아니라 도전, 협동, 배려, 극복 정신까지 두루 갖추게 된 미래 통일의 주역들.
그들은 힘차게 도전했고, 그리고 멋지게 해냈습니다.
2013 dmz 평화대장정을 통해 보석처럼 단단해진 젊은이들.
이들의 패기가 뼈저린 분단 조국의 현실에 환한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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