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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청소년 또래 멘토링 워크샵

2013-08-29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의 한 강의실.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1대1로 짝을 지어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 연세대 상담코칭 지원센터가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탈북 청소년에 대한 심리적인 이해와 멘토링을 돕기 위해 마련한, ‘제1회 탈북 청소년 멘토링 워크샵’이 한창인데요.
언뜻 보기에는 일반 멘토링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멘토링과는 달리, 남한 청소년들이 비슷한 나이 대 탈북 청소년들의 정착을 돕는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주관한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학과 권수영 교수에게 또래 멘토링의 장점에 대해 들어보시죠.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 멘토하면 굉장히 굵직굵직한 이력이 많고 잘 하는 사람들, 권위가 있는분들이 멘티에게 한수 가르쳐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멘토라는 것은 그게 아니거든요. 또래 멘토가 굉장히 중요하다.. 상담도 청소년들은 나이 많은 성인이 상담을 하면 굉장히 위압감을 느껴 힘들어 하는데.. 또래가 상담을 하거나 멘토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거죠.
왜냐면 또래는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훨씬 더 깊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한테는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 할거야라고 해서 숨기는 것’들도 또래한테는 쉽게 얘기한다는 거죠. 그래서 상담이 됐든 코칭이 됐든 멘토링이 됐든 대단한사람이 그 아이를 이끌 수 있는 게 아니라 또래들이 오히려 훨씬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올해 처음 열리는 워크샵이기에 탈북 관련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나 탈북 청소년 멘토링에 관심과 열의가 있는 고등학생 19명이 우선적으로 선발됐는데요.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나이지만 또래 멘토로서의 책임감과 워크샵에 임하는 각오만큼은 남다릅니다.

(청소년) 저는 원래 탈북 학생들 몇 명을 가르치고 있고 동아리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랑 친해도 그 아이들의 멘토로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제가 잘 못하면 그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측면에서만 도움을 준다기보다 그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꿈을 갖고 자신의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도움을 주는 좀 실질적인 활동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은 약 3900여 명.
우리 사회 새터민 수가 늘어나는 만큼 탈북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권수영 교수는 새터민 청소년들이야말로 미래 통일 주역으로서 그들의 올바른 정착이 미래 통일 사회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 대안학교 출신들이 그동안에는 많았어요. 그래서 대안 학교에서 자기들끼리 탈북 청소년들이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점점 일반 중고등학교로 많이 갑니다. 그런데 일반 중고등학교를 가더라도 워낙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본인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것이 알려지면 아이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다라고 하는 피해의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요.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숨겨요. (중략) 그래서 (중략) 또래들이 이 아이들을 정말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똑같은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이 아이들이 처음부터 자기를 숨기기보다는 자기를 오픈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이나 강점들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게 되는 거죠. 지금 (국내 새터민 수를) 2만5천명으로 잡고 있는데 탈북한 청소년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우리가 잘 수용할 뿐만 아니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탈북한 이 청소년들이 나중에 사회 곳곳의 중요한 리더로 자리잡고, 통일이 된 이후에도 우리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창 미래를 꿈꿀 나이, 탈북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기를 찾게 하는, 구체적인 코칭 기술 연습 역시 이번 워크샵에서 중점을 둔 부분입니다.

(연세대학교 상담 코칭 지원센터 박철형 책임연구원) 저는 연세대학교 상담 코칭 지원센터에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박철형입니다.
아무래도 탈북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주변 여건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 꿈이 있다가도 거기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내가 꿈을 이뤄야겠다는 동기 자체가 없기 때문에 비행을 하거나 어떤 적극적인 열정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이 그런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흔히들 얘기하지만 실은 또래들이 또래 관계 속에서 여러 자극을 받고 그 안에서 그런 동기가 강화될 수 있는 대화들을 직접 해봄으로써 그 안에 내제돼 있던 꿈이나 동기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포커스를 그렇게 정해 봤습니다.


이틀이란 시간이 멘토링의 중요성과 여러 가지 코칭 기술을 배우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워크샵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그 누구보다 진지했는데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함께 강의를 듣고 고민하며 탈북 청소년 멘토링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습니다.

(또래 멘토링 청소년 1) 이번에 직접 북한에서 오신 분들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탈북 과정이라는 게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대개 위험한 거고 현재 북한에서의 생활이 제가 원래 알기로도 많이 가난하고 힘든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경험담으로 들으니까 좀더 와닿았습니다.
탈북자들이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경계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걸 좀 해소시켜 줄 수 있도록 친구같이 대하는 그런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또래 멘토링 청소년 2) 제가 이 캠프를 통해서 그 친구들(탈북 청소년)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됐으니까 그 친구들이 생활 속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저한테와서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생활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지를 할 수 있는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제가 그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저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열정에 가득 찼는데요.
앞으로 탈북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며 남한 사회의 정착을 도울, 또래 멘토들의 활동에 큰 기대를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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