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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후보자 생사확인과 선정작업에 들어간 대한적십자사 현장

2013-09-05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후보자 생사확인과 선정작업에 들어간 대한적십자사 현장
최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면서 오는 25일, 남북 이산가족들이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날 길이 열렸습니다. 서울 예장동의 대한적십자사 사무실.
이산가족 상봉 관련 보도 이후, 이곳에는 이산가족들의 문의전화와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르신) 이번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미뤄지면 못만날지도 걱정스럽고 염려되네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서 맨날 만나기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 소리를 꼭 하고 싶어요. 여태 살아있는게 고맙다고요.


대한적십자사는 컴퓨터 추첨을 통해 500명을 선발 한 후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1차 상봉 후보자 500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건강상태와 상봉 의사 유무를 확인한 후 2차로 250명을 선발했습니다.
이후 남북 간 생사확인 절차를 거쳐 16일에는 이산가족 상봉 최종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인데요. 어렵게 성사된 상봉행사인데다 시간이 워낙 촉박한 만큼 적십자사관계자들은 밤낮없이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허정구 팀장의 설명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허정구 팀장) 5백명 컴퓨터 추첨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날 저녁부터 저희 직원들이 전부 출근을 해서 선정되신 500분께 전원 연락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전화번호가 없고 주소만 있는 분들은 저희가 이제 직접 지사 직원을 동원해서 가든지 아니면 봉사원이 가든지, 아니면 지금 시간이 촉박해서 주말인 경우에는 관할 파출소의 도움을 받아서 야간 근무하시는 경찰관님의 협조를 받아갖고 죄송하지만 이렇게 이번에 남북 간의 합
의를 이뤄서 상봉이 이뤄지게 됐으니까 이번에 후보자로 선정된 분이 관할 지역에 있다 꼭 좀 한번 찾아가셔서 적십자사로 좀 연락을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해서 250명 명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상봉가족 숫자가 100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명단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적십자사를 직접 방문한 경우가 많은데요. 3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상봉 가족 수가 늘어나기를 기대했지만 이산가족들은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한 안타까움과 함께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상봉 규모에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1) 나는 신청은 그전부터 했는데 도무지 소식이 없으니까 어떻게 된건가 알아보려고 왜 이렇게 안 되는가 알아보려고 좀 와봤어요.
금년 11월에 기회를 또 준다는데 이번엔 안됐어도 그때는 돼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될 수가 있는 건지 답답해서 알아보려고 내가 온 거에요.


(어르신 2) 마음이 급하죠. 찾고 싶지. 누님이야, 누님 85세라고 했어요. 지금 살아있면 나는 64살 당첨 뭐 바라지도 않아 신고나 하는거지 (신청) 숫자가 많아서 되겄어?

한국 전쟁 당시, 부모님과 동생들을 두고 형과 피난을 왔다는 한 어르신.
이날 후보자 선정 여부를 확인하려고 적십자사 사무실을 찾았지만 후보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을 알고는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어르신) 내가 15살에 나와서 지금까지 벌써 78인데 형들이 나왔으니, 그 어린 동생들이 부모님들과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 더군다나 월남 가족이라고 해서 그네들한테 얼마나 더 핍박을 많이 당했겠어요. 그러니까 항상 죄인의 심정으로 동생들을 만나보려고 해요.
내 바로 밑에 여동생이 걔가 지금 74세에요. 이유순이라고 살아있기나 한지 모르겠어요. 그 밑에 남동생이 이순금이라고 걔가 71살 될텐데 그밑에 막내 동생이 이강근이라고 걔가 67 되겠구나 이렇게 셋이 있어요. 얘네들은 살아있기나 한지 (울먹이시면서) 차마 동생들 이름은 못 부르겠네 목이 메어서


이런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집니다.

(봉사자) 안타까운 마음에 그래도 아침에 일찍 서둘러서 오시고 그러시더라고요. 다시한번 확인해보고 싶으시고 또 내가 왜 안됐을까? 또 이제 살아갈 생이 많지 않은데 나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나,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 오셔서 다시한번 본인이 보는 모니터 앞에서 확인해보고 싶어하시고 또 위로 받고 싶어하시고 이런 마음이 더 크시죠. 80대 넘어가시는 분들은 눈물이 그렁그렁하세요.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눈물이 그렁그렁하니까 안타깝고

북측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12만 여명.
이 가운데 5만 여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아있는 7만 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80대 이상의 고령자들인데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들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겁니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허정구 팀장) 사실 이산가족들한테는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 하루에도 10여명 정도 이산가족이 돌아가시고 (카톡 소리) 있고 그래서 이번에 3년 만에 이뤄지는 상봉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십자사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떨어지신 이산가족들한테는 좀더 낙심하지 마시고 10월에 화상상봉도 있고 11월에 추가 대면상봉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기회가 두 번 정도 더 있으니까, 금년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좀 거듭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적십자사는 하루 빨리 고령의 이산가족들한테 가족 생사 확인만이라도 해줄 수 있도록 차기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는 더욱 노력을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산가족들은 북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이번 금강산 상봉행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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