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인물

남북대학생 평화·통일 프레젠테이션 대회

2013-11-14

가을의 끝자락인 지난 11월 2일 서울시 도봉동의 ‘도봉동 숲속마을’ 연수원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며팀별로 마지막 점검이 한창인데요.
이날은 남북 대학생들이 남북한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일명 ‘남북대학생 평화·통일 프레젠테이션 대회!’
지난 2개월에 걸친 프로젝트 기획과정과 예선 심사를 거쳐본선에 진출한 팀은 모두 14개 팀!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몇 팀의 프레젠테이션을 잠깐 살펴볼까요?
의상까지 통일해서 입고 나온,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순우리말의 ‘예그리나’ 팀. 무대에 올라와 춤과 함께 밴드실력을 선보이는데요. 남북한 주민이 함께 만든 음악 밴드를 통해화합의 장을 이루자는 취집니다.

남북통일의 염원을 국악뮤지컬에 담아낸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팀. 뮤지컬에 남북 공통의 정서인 국악을 접목, 60여년의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가 돋보이네요.

이번에는 요리사 복장을 한 팀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팀명은 컴퓨터 자판의 ‘실행’키를 상징하는 ‘엔터’ 이 팀은 ‘북한 음식, 어디까지 먹어봤니?’라는 이름의 남북 도시락 사업을 기획했답니다.

이 외에도 남북청년 지식공유아카데미, 남북 주민이 함께 떠나는 여행까지
탈북 청년들과 남한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는데요.
남북한 화합이 이곳에서 먼저 이뤄진 듯 합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신효숙 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신효숙 팀장
이렇게 남북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상당이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모였을 때 서로 웃고 떠들고 서로 통일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같이 살아갈지 이런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한 프로젝트들이 많았던 ‘남북대학생 평화·통일 프레젠테이션 대회’

6시간에 걸친 열띤 경연의 결과 ..대망의 최우수상은 남북 도시락 사업’을 기획한 ‘엔터’팀에게 돌아갔습니다!

남한 대학생 2명과 탈북 대학생 2명으로 이뤄진 ‘엔터팀’ 이번 대회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수상 소감 먼저 들어볼까요?

남궁바다 팀장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서 물론 기쁘죠. (흔히 북한) 이탈주민분들이 먼저 온 통일이라고 비유를 하는데 적어도 준비된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이탈주민의 가치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아직 안되어있으니까. 내가 분명히 뭔가 할 수 있는게 있을 것 같다해서 (중략) 바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팀원 1
일단은 굉장히 받고 싶었던 상이었어요. 일단 (제가) 북한 출신이고 또 통일에 관심도 많고 또 한국에서 살면서 한번쯤은 이렇게 한반도 문제 라든지 통일에 관련된 일을 의미있게 한번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엔터팀’은 팔도의 각 지역특색과 고유음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요. 도시락 샘플로는. 팔도 음식 가운데 감자밥에 감자깍두기, 더덕전과 고기를 똑똑 썰어 간장에 짭조름하게 조리한 똑똑이 자반을 담은 북한 평안도 도시락과 흑미밥에 광양불고기, 돌산갓김치와 여러 젓갈로 구성된 전라도 도시락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남궁바다 팀장
평안도 도시락이면 그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고유음식이 있을 것 아니에요. 또 남한 사람들이 북한 음식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똑똑이 자반이라고 고기랑 해서 만든(고기를 똑똑 썰어 간장에 짭조름하게 조리한)반찬인데 사람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고 신기하니까


팀원 2
우리 남쪽 친구, 팀장님이 전라도 음식들을 내왔어요. (중략) 꼬막 무침, 죽순 요리, 돌산 갓김치 이런 얘기가 나와서 아, 굉장히 재밌었어요. 제가 만들면서 알게 된거죠. 전라도는 이런 게 대표적인 음식이구나 새롭게 알게 됐죠.



음식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만큼 4명의 팀원들은 함께 장을 보러 다니고 밤새워 요리를 만들면서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다는데요. 특히 새터민 학생들에게는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남궁바다 팀장
저희는 같이 밤새면서 프라이팬 뒤집고 만든 음식 버릴 수 없어서 꾸역꾸역 먹고 같이 장도 보고 결솔력도 더 다지게 되었고 무척 재밌게 했어요. 그 과정이 대개 좋았던 것 같아요.


팀원 3
(북한에서) 또래들이 모여서 일을 한다고 했을 때는 집단적으로 모여서 페인트칠을 하고 밭에 가서 김을 매고 풀을 뽑고 이런 것들은 단합하며 하긴 했지만 창의적인 것 중략 이런 것들은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정말 뭔가 창의적이라고 하는 단어들은 저랑은 좀 거리가 먼것처럼 느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도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남북 주민 통합을 위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며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해가는 모습, 우리 안의 작은 통일은 이미 이렇게 서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남북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남궁바다 팀장
남북 화합 문제는 다른 누군가에게 떠맡기는 것이 아니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아가는 우리 남북청년들이 마땅히 해야하는 일임을 이번 활동을 통해 알았고요. 또 제가 남한을 대표하고 이 친구들이 북한 대표라고 생각했을 때 통일이라는 것은 남한 (혼자서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
달았어요. 제가 부족한 것을 북한 친구들이 보완해주고 그렇게 알아가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게 작은 통일이구나 느끼게 되었죠.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