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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

2013-12-12

남한 생활을 갓 시작한 새터민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부분 북쪽 생활과 탈북과정에서 얻은 몸과 마음의 병에시달리는가 하면 남한 적응 과정에서는 큰 좌절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런 새터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남한 정착을 돕는 특별한 단체가 있습니다.바로 서울 종로에 위치한 ‘새롭게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인데요. 새조위의 신미녀 대표는 이 단체가 생긴 지난 1988년부터 늘 새터민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미녀 대표
새조위는 1988년에 설립이 됐거든요. 올해 25년 된 통일운동 단체고요. 2003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적응지원센터를 만들어서 그들의 남한 적응을 돕고 있죠. 북한이탈주민이면 다 대상이 됩니다. 남녀 상관없이


국내에 새터민의 정착을 돕는 관련 단체들은 많지만 새조위는 25년 동안 활동해온 만큼 새터민들에게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지원센터 운영과 남한에서의 적응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취업 매칭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미녀 대표
의료지원은 2005년부터 했어요. 4개 의료상담실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에 대학병원하고 MOU도 맺어서 같이 하고 있고
두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교육이거든요. 지금도 우리가 북한이탈자 전문상담사 교육, 리더십 교육, 남한 사회에 대한 역사 교육 세 번째는 교육을 시키면 뭐해요. 후속으로 취업이 돼야 하잖아요. 회사 같은데를 (직접) 다니는 현장학습 그 다음에 취업을 매칭시켜주는 그런 일도 하고있죠. 크게 보면 3가지고 그 다음에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같이 하는 남북 주부 모임이라든가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하는 활동들도 하고 있죠.


특히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여성가족부의 위탁을 받아
새터민 가정폭력 상담사 양성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12월 7일, 지난 토요일 오후 새조위 강의실에 사십여명의 교육생들이 모여서 가정폭력 상담사 관련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습니다.

박윤숙 교수
세계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윤숙입니다. 새터민들이 가정폭력이나 갈등문제 이런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을 요청할 가족, 친지가 전혀 부재한 현실에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도 모르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가정폭력 상담사들이 미리 예방 차원에서 또 사후에도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안내해주고 지지해주는 게 중요하다.


남한 사회에 있는 새터민 2만5천여명 중 70~80%가 여성으로, 한 민간연구조사 결과 국내 일반가구 여성들의 신체폭력 비율이 15%인데 비해 새터민 부부간 신체 폭력비율은 51%로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요.
무엇보다 문제는 새터민들의 경우 여전히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부족하고 대부분 집안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입니다.

세계사이버대 박윤숙 교수님
가정폭력 상담이라는 것이 남한에서도 많은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고 실습과정 훈련과정이 필요한 전문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 이탈주민 가정폭력 상담사 수업 가운데서 남북 가정 문화의 차이, 이것을 살펴보는 것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가정에서 남편들의 부당한 태도나 행동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고 폭력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어도 상담하거나 신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고 남녀가 평등한 위치에서 함께 살아가야 된다는 것,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터민 3
제가 가정폭력 상담사를 선택한 이유도 아직도 탈북자 가운데 남존여비 가부장적인 현상이 많기 때문에 여자들이 매를 맞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탈북자들, 아직도 매 맞고 사는 틸북자들을 위해서 뭔가 나도 하고 싶고 그래서 상담사 일을 택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가정폭력 상담사 양성 교육을 받는 새터민들 가운데서도 주위에 가정폭력 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한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새터민 1
제 주위의 동생이 남편한테 폭력당하는 게 있었어요. 제가 그걸 보는 순간에 내가 더 열심히 알아서 이런 사람들을 도와줘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가정폭력 상담사를 하려고 결심하게 됐어요.


새터민 2
북한은 (가정) 폭력이 많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보게 되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가정폭력이 북한은 그게 아니거든요. 경찰도 관여 못합니다. 거기는 신고제도도 없고 제 친구중에 이가 빠진 애들이 있는데 남편한테 맞아서 빠진거에요. 정말 상담사가 되면 내 몸으로 그 사람을 막아줄 것 같아요. 그 어떤 일이든지 직업에 충실하고 열심히 할 겁니다.


따라서 새조위에서는 새터민 출신 상담사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새터민들이 스스로 자립해나가는 과정을 돕는데 있어 남쪽의 전문상담사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이들이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신미녀 대표
지금은 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게 북한이탈주민 여성, 또래 동료 상담을 하는거죠. 아무래도 (남한과) 가정폭력 유형이 비슷하다고 해도 북한이탈주민은 다르거든요. 아무래도 같은또래 상담사들이 정서도 맞고 이해를 많이 할 수가 있죠.


박윤숙 교수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에게 감정이입할수 있는 것이 상당히 빠르게 어쩌면 그 즉시 감정이입이 되는거죠. 그 사회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동병상련을 느끼는 사람들 그것을 내가 먼저 극복을 하고 그 방법들을 전수해준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약 5개월간의 과정을 수료한 새터민들은 수료증을 받고 가정폭력 상담소나 법률 상담소 등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요. 이미 새조위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 새터민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미녀 대표
저희가 법률적으로 100시간 이상 되면 수료증을 주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120 시간이 됩니다. 수료증을 받게 되면 이분들이 가정폭력 상담소나 법률 상담이라든가 이런 상담소에 근무를 하게 되죠. 작년 교육생 중에서 5명이 여성가족부 산하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서울시청에도 근무하고 경기도청에도 근무하고 구청, 교육인적자원부 에도 1명이 들어가 있거든요. 이렇게 몇 년을 양성하다 보니까 제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새조위의 목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에 와서 목표와 열정을 갖고 생활하는 새터민들에게좀 더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신미녀 대표
저희는 내년에는 교육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 부을 거에요. 올해는 가정폭력을 교육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성폭력 상담 등으로 확대하고 전문 상담사 심화반 아직 3급만 했지 1급 2급은 못했거든요? 어쨌든 뭐니 뭐니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그런 프로그램 그런 전담 기구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작은 촛불도 누군가에는 길을 밝히는 환한 빛이 될 수 있는데요.
‘새롭게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다양한 지원과 교육이 새터민들의 남한 적응에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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