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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평양 예술단

2013-12-19

평양 예술단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청춘 극장 분장실 의상에 소품, 무대 순서까지 공연 준비를 하느라 단원들이 분주한 모습인데요 이렇게 한마음으로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은, 평양예술단!

평양예술단은 새터민들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북한에서 음악과 무용을 배우고, 공연도 했던 예술인들이 모여 북한의 고전예술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03년, 평양 예술단을 만들었는데요 북한의 전통 무용뿐만이 아니라 북한 노래와 악기 연주 등 총 20명 이상의 단원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김신옥 단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김신옥 단장
제가 남한에 와서 이 일, 저 일 하다가 생각해봤는데 제 나이에 새로운 일을 한다는게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북한에서 했던 일을 그대로 해보자 해서 어느 동호회에 가서 연주하고 했던 게 시발점이 돼서 우리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서 해보자, 2003년도에 만들어졌습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안가는 곳 없이 다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홍보도 잘 되지 않고 남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북한 예술작품이 생소해 어려움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창단 10년이 넘은 지금은 1년에 12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정받는 북한 예술 공연단이자,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자리 잡았습니다.

김신옥 단장
우리가 사회적 기업으로서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각 지역 재단들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서 문화예술회관 순회공연을 하게 됐고, 저희가 북한 예술을 표현하고 북한 예술을 공연하지만 남한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그분들과 호흡하는데 주력을 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올해 (공연) 제목이 ‘시,공간으로의 여행’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공연을 와서 보는 시간만큼은 북한의 문화를 체험하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문화지만 이렇게 다르게 표현해왔구나,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공연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무대. 어느새 객석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한데요.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남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로 오늘 공연의 막을 열자 익숙한 노랫가락에 관객들의 호응도 제법 좋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추는, 물동이 춤이 선보입니다. 머리에서 떨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물동이, 이게 바로 이 춤의 매력인데요 더 좋은 공연을 위해늘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땀 흘려 연습해왔습니다.

김신옥 단장
오늘 공연은 저번에 공연을 안했던 작품을 위주로 선보이고 싶습니다. 물동이춤, 어르신들 옛날에 물동이 이고 다니는걸, 아가씨들이 물동이 머리에 이고 도는 춤, 그리고 박편무, 박편무는 올해 처음 시작했어요. 박장단 소리가 참 좋아요. 기립박수가 나와요. 남한 분들이 그 가락을 참 좋아해요. (저희가) 북한에서 지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을 저희가 재현하고 새롭게 창작도 하지만 북한보다 더 멋있게 창작하려고 그런 욕심이 있거든요.


공연 막바지. 화려한 의상과 동작으로 박력있는 우리 고유의 가락을 선보이는 박편무가 펼쳐지고 웅장한 음악, 아름다운 동작에 객석에서도 평양예술단 단원들과 함께 하나가 돼 공연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관람객
남남북녀라더니 너무 예뻐. 춤이 너무 멋있고 호리호리한게 너무 잘 춰. 한마음이 된 것 같고 새터민들이 와서 공연하니까 고맙고 너무 좋아. 우린 너무 좋아.


관람객
나도 이북사람인데 고향사람들이 나와서 하니까 오늘 와서 악극단 하는데 감동을 받았어요. 평양에, 이북에 간 것 같이 기분이 좋아요. 이걸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열렬한 관객들의 반응은 무대 위의 새터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데요. 무엇보다 경직된 자세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북한의 관객들과는 달리, 작은 무대에도 크게 환호해주는 남한 관객들에게서 더 큰 힘과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새터민 단원 1
북한의 예술은 유일지도체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고 숭배하는 하나만을 할 수 있지만 남한의 문화, 예술은 여러 가지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남녀간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남편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이런 다양한 내용을 갖고 공연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죠.


김신옥 단장
관람문화가 많이 다르거든요. 북한은 내가 돈내고 구경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모든 공연은 자기 의지대로 소리 지르면서 박수치면서, 이것 자체가 없습니다. 재미나면 그저 박수치는 게 최고거든요. 그런데 남한에는 그 공연 관람 그 순간만큼은 자기의 모든 표현을 에너지를 다 쏟아붓잖아요. 같이 일어서서 같이 박수치고 같이 노래부르고 같이 뛰고 저는 이게 사람사
는 보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때로는, 공연을 다니며 관객들을 만날 때면 자연스레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요. 저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고 온 평양 예술단 단원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무대를 선보이고 자신들이 간절히 원했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향의 부모형제를 향한 그리움을 달랩니다.

새터민 단원 1
우리 공연 중에서 임진강이란 작품이 있거든요. 그 작품을 할 때 는 부모 생각이 나고 고향 생각이 나고 형제들 생각이 나서 그 작품을 할 때 감정을 안 잡을래야 안 잡을 수가 없고 절로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김신옥 단장
우리 실향민들이 보시고 큰 무대는 아니지만 함께 즐겁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와서는 자기 고향이 어디다 손잡고 우실 때 그럴 때는 어르신들에게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무대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공연을 통해 남과 북의 문화적인 이질감을 줄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평양예술단. 그들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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