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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한겨레 계절학교

2014-01-16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그리스도대학교의 한 강의실! 질문을 하는 선생님과 대답을 하는 학생 모두 진지한데요 이곳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방학때마다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열고 있는 ‘한겨레 계절학교’입니다.
이번에 참가한 새터민 청소년 29명은 지난 6일부터 16일 동안 이곳에서 합숙을 하며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주로 새터민 학생들의 기초학습 능력 보충과 남한 학교생활 적응에 중점을 뒀다고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훈련팀 최주리 간사는 말합니다.

최주리 간사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 과정에서 학습공백이 있어요. 중국에서 거주했다가 오는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제3국을 거쳐서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기간 동안에 학교를 다니거나 따로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보통 남한 학교에 편입을 하게 되면 본인의 나이보다 많게는 2년 또는 3년정도 낮은 학년으로 배치가 되는 친구들이 있어요. 기초학습능력이 전체적으로 낮은 편인데 그 친구들이 방학때 따로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가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이제 보름정도 같이 합숙을 하면서 기초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겨레 계절학교‘에서는 현직 교사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해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국어, 영어, 수학 주요과목에 대한 집중 학습은 물론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일대일 수업을 실시해,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줍니다.

최주리 간사
한겨레 계절학교는 자원봉사자들과 탈북 학생들이 같이 상주하면서 학생들 개인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눈높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어나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따라가기 힘드니까 주로 영어, 국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1대 다수다 보니까 (새터민) 학생들이 질문을 하기도 힘들고 본인(의 실력이) 낮다고 생각해서 위축감이 많이 드는데 여기서는 선생님들이랑 소수로 진행하다보니까 본인이 궁금해 하는 걸 묻기도 하고 상주를하다보니까 늦게까지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16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곳에서는 학업 외에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요. 어린 나이에 탈북을 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새터민 청소년들. 이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미술이나 체육 수업 등 특별활동으로 다친 마음을 다독입니다.

또, 남북 청소년들이 편견을 버리고 서로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주말에는 남북 청소년 캠프도 열리는데요. 이중에서도 새터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말하기 강의’와 ‘민주시민 교육’! 어색한 북한 말투와 억양 때문에 항상 위축돼있는 새터민 청소년들은 교육을 통해 달라진 말투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되찾습니다.

최주리 간사
올해는 (학생중에) 중국에서 거주했던 친구들이 좀 많아요. 중국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우리말이 서툴거나 우리말보다는 중국말이 자연스러운 친구들이 3분의 1정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말 수업이 좀 많이 들어갔고 이 친구들이 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위축되거나 발표에 자신 없어 하거든요? 이 친구들을 대상으로 발표 수업이나 민주시민 교육이라고 해서 자기의 의견을 얘기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이랑 본인이랑 의견이 다른 것을 조율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 뒤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 간사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는데요. 이들은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좀더 새롭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건 물론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때로는 다정한 오빠, 언니처럼 때로는 엄한 선생님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
저는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재학중인 서혜정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수능이나 모의고사 문제를 처음 접해서 어떻게 풀어야하는지를 몰랐는데 이제는 제가 해석해주면 같이 필기하면서 잘 이해를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나름대로 다가가려고 노력했거든요, 학생들한테 그런데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서 반갑게 인사해줄때? 뿌듯했어요. 제가 미디어로만 탈북 청소년들을 접해서 아이들이 엄청 우울해보일 것이다, 어두워보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까 밝은 모습도 많이 봐서 미디어로 인한 편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에 한번 참여했던 학생들도 다시 참여할 만큼,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한겨레 계절학교의 의미는 특별합니다.

새터민 학생 1
여름에 하는 계절학교를 먼저 왔었는데요 그 이후에 추천해서 겨울에도 또 왔어요. 제가 기분이 우울했다가 밝았다가 그러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면 많이 밝아지고 부족한 것도 배워가고 그리고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생활하는데 내가 부족한 면, 인성교육 그런 면도 많이 배워가고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학교 생활하는데 참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새터민 학생 2
친구가 권해서 온지 세 번째에요. 성격이 대개 활발하게 변하는 것 같고 그리고 선생님들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점, 그런 것도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공부뿐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에 어울리기 위해 필요한 걸 많이 배워가요. 저도 다른 친구들한테 한겨레 계절학교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동안 한겨레 계절학교를 거쳐 간 새터민 청소년의 수는 560여명. 이들 모두 한겨레 계절학교를 통해, 남한 사회에서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 장차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이자 통일의 주역으로 성장하길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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