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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희망씨앗 문화예술 축제’

2014-02-06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음악관 무대에 오르기 전, 학생들이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자세 하나 하나 막바지 점검에 한창입니다.
이들은 모두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탈북 청소년들로 지난 25일에 열린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희망씨앗 문화예술 축제’ 무대의 주인공들인데요. 잠시 후 막이 오르고 강렬한 북소리가 공연장에 가득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율동이 이어집니다.
이들은 인천 하늘둥지지역 아동센터 탈북 청소년들이 모여 만든, 난타팀, ‘마음소리’. 오늘 무대를 위해 그동안 맹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하늘둥지 마음 복지센터’ 선생님 (남) - 탈10, 마음소리 학교샘 인터뷰 파일 저는 하늘둥지 사회복지사 고성윤입니다. 이 아이들이 각자 담고 있는 마음의 아픈 상처들 마음을 난타를 통해서 표출을 하고자 이걸 선택했고요. 4개월 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 온 아이들 중에는 남한생활에 적응이 안되는 아이도 있고 가정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단체행동에 집중력이 결여된 아이들로 인해서 상당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특수훈련을 통해서 진짜 밤10시까지 울면서 연습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 화음을 낸 소리는 아마 우리관객들은 몰랐을거에요 그리고 손을 보면 (연습하느라) 다 멍이 들어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진짜 잘해줬어요.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 청소년은 4천여명으로 이들의 한국 정착은 쉽지 않습니다. 남북의 교육 방식과 체계가 다르고, 학력 차나 경제적 어려움, 학교 내 따돌림 등으로 이들 중 4% 가까이가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데요. 이번 축제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축제를 주최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 센터’ 허수경 팀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허수경 팀장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에 현재 들어온 인구가 2만6천명입니다. 그중에 20% 4천명 정도가 탈북청소년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탈북사회에 정착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학습격차나 학습공백 때문에 많이 위축이 되고 그 다음에 탈북과정에서 얻은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학교를 적응 못하거나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축제를 통해서 저희들이 탈북과정에서 겪은 심리적인 상처나 그런 아픔을 치유하고 한국 사회에서 주류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축제로 마련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작품에 자신들의 경험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냈는데요. 그중에서도 종합극을 무대에 올린,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원주 셋넷학교의 연극팀, ‘셋넷망채’. 이들은 자신들이 탈북과정에서 겪었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낯선 남한사회에서의 적응과정을 연극과 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희망씨앗 문화예술축제’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전국 8개 팀 총 80명의 청소년이 참가. 지난 4개월 동안 음악 밴드 합주와 합창, 난타와 비보이 공연 등 여러 장르를 배우고 연습해 왔는데요. 특히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 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 축제의 취지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습니다.

강영만 한인감독 - 탈11, 재능기부 감독 파일
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강영만 한인감독입니다. 행사준비하면서 영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들이 직접 기획부터 편집까지 직접 본인들이 하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없으니까 그런 부분을 제가 지도해서 완성했습니다. 처음에는 (탈북 청소년들이) 대개 쑥스러워 하더라고요. 그런데 작업을 통해서 많이 친해졌고 점점 진행하면서 본인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제가 지도를 하려고 왔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그 청소년 들을 통해서 제 자신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대에 탈북청소년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뽐냈는데요. 무엇보다 북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 1 (남) - 탈8, 우리들 밴드 리더, 탈북 청소년 파일
북한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다는 게 너무나 인생의 좋은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꿈이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한테 더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모습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았습니다.


학생 2 (남) - 탈3, 부산 신곡중 파일
재밌고 흥분돼요. 무대가 특이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하면 재미있고 그래서 좀 더 즐기고 싶어요.서로 다 친근하게 하고 재밌게 했어요. 우정도 좀 더 쌓고 협동심도 기르고 말로는 표현을 못하는데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직은 무대가 낯선 아이들, 중간 중간 실수가 있기도 했지만 탈북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관람객 1
그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 속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고 그렇게 자신들의 실력들을 발휘하는 걸 보여주면서 정말 남북이 통일이 된다면 정말 이건 굉장한 폭발력이 있는 나라와 민족으로 우리가 정말 설 수 있겠다, 그런 걸 좀 보게 됐어요.


관람객 2
저는 우선 아이들이 요즘 최신곡을 갖고 멋지게 공연도 하고 그러면서 그 아이들의 내면의 그런 아픔을 이렇게 극으로 표현한 것들이 뭉클했다가 즐거웠다, 밝았다가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탈북한 아이들이 내가 북에서 왔다라고 말했을 때 그것이 뭔가 부끄러움이 되거나 놀림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북에서 왔던 부산에서 이주해서 서울에 살던, 누구나 이주해서 살 수 있는거고 그런 북한 출신이라는 게 절대로 우리 사회 장애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무대 위 탈북 청소년들은 물론 객석의 관람객들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는데요. 새터민 2만6천명 시대! 그중에서도 미래의 꿈나무인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적,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우리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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