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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여명학교의 특별한 졸업식

2014-02-20

여명학교의 특별한 졸업식
서울 중구 남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오늘 이곳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27명의 여명학교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사회와 대학으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평소 여명학교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온 ‘코랄카리스 장로 중창단’이 이들의 졸업을 노래로 축하하면서 첫 무대를 장식합니다.

여명학교가 문을 연건, 지난 2004년! 지금까지 10년 동안 118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졸업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북한을 떠난 탈북 청소년, 이들 대부분 탈북하면서 몇 년간 제대로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제 나이에 맞춰 남한 일반학교 진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운데요. 따라서, 여명학교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이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도록 돕고 있고 이밖에도 남한 정착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명학교, 강수산 교사의 설명입니다.

강수산 교사
저희 여명학교는 고등학교 과정이 정식으로 서울시 교육청에서 인가를 받았고요. 그래서 일반학교와 똑같이 고 1,2,3을 가르치고 있지만 좀 특별한 과목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제목이 ‘사회생활 첫걸음’, ‘사회와 나’, ‘열린사회, 통일한국’ 이런 과목들이 있어요. 과목 이름이 좀 특별한데 이건 어떤 내용이냐면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입국해서 사회 체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부분도 있고 또 실생활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부분이라든지 관공서에 가서 증명서를 떼는 방법이라든지 아주 기본적인 것들도 가르쳐주고 있어요... 저희가 교사지만 부모로 서 또 가르치는 부분들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거죠.


여명학교만의 특별한 수업과정을 통해 남한사회에 적응해 가고 자신의 적성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강수산 교사
저희는 사실 거의 대학으로 진학을 시키는 부분이고요. 한 80% 이번에도 들어갑니다. 학생들 중에서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어떤 기업체에서 원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래서 20%정도는 기업체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요. 저희 학생들이 북한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경험들이 다 똑같을 것 같지만 북한에서 넘어오는 시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중국에서 체류했던 시간도 다르고 각각 개개인이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진출할 때, 아니면 사회로 나갈 때는 분야가 다양해요. 한가지 좀 말씀드리자면 본인들이 어렵고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보면 더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래서 대학이나 사회에 진출할 때도 사회복지학으로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3년 동안 이렇게 알찬 생활을 한 여명학교 학생들. 드디어 3년간의 결실을 맺는 졸업식을 맞게 됐습니다. 졸업생들의 이름이 하나씩 호명되고

꿈에도 그리던 졸업장을 받게 되었는데요. 설레는 대학생활과 사회생활 하지만, 한편으론 남쪽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어서,두려운 마음도 떨칠 수 없습니다.

학생 1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에요. 그래서 졸업을 하면 대학을 가잖아요. 좀 더 큰 관문으로 가기 때문에 설레이고 또 여기는 보호를 해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두려움이 없었지만 밖으로 나가면 저희가 하나하나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은 있습니다.


학생 2
저한테 있어서 (여명학교는) 디딤돌 같은 그런 한마디로 말해서 보물과 같아요. 저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회복지 꿈을 갖게 됐거든요. 지적 장애인분들 도우면 시설가서도 같이 놀기도 하고 봉사활동 나가서 그러면서 사회복지를 지원하게 된거에요. 앞으로 봉사 쪽으로 전진해 나가려고 해요.


올해 스물다섯,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대학에 진학하는 한 늦깎이 졸업생. 그녀도 여명학교에서의 시간은 처음으로 희망을 갖게 한 소중한 시기였다고 말합니다.

학생 1
일단은 제가 (대학진학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지식도 안되고 대학교 가기에는 너무 생활 사정이 안좋아서 포기했던 상태였는데 여기와서 꿈을 찾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다시 간호사의 꿈을 꾸게 돼서 너무 좋아요. 저는 일단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아픈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봉사도 하고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해 준 선생님들! 학생들을 마치 자식을 키우 듯 가르쳤기에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강수산 선생님
특히 저희 학생들은 교사와 제자의 관계보다는 더 가족같은 느낌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동고동락한 부분이 있어서 특별히 더 정이 쌓여서 졸업을 하게 되면 사회나 다른 곳으로 진출하게 되어 볼 기회가 적으니까 많이 아쉬운 거죠.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무대에 오르는데요. 3년 동안 정이 든 학생들을 떠나 보내야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노래로 대신합니다.


낯선 남한생활이 막막했을 탈북 청소년들. 그들에게 여명학교에서의 지난 3년은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과도 같았는데요. 졸업생들이 세상 속으로 첫발을 내딛은 날, 탈북 학생들은 물론 이들에게 특별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 선생님 모두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강수산 선생님
여명학교 졸업생 27명, 모두다 대학과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또 주변에 있는 사람들 잘 돕고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잘 영위하는 그런 사람으로 되길 바라


학생 (여)
앞으로 제가 가는 이 관문이 정말 쉬울 거라고 생각은 안 합니다. 쉽지 않기 때문에 제가 도전하는 것 만큼 정말 포기하지 않고 힘들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 만큼 저도 열심히 앞으로 직진해서 달릴 것입니다.


학생 (여)
선생님! 감사합니다. 3년동안 저희를 가르치시고 부족한 저희가 많이 애를 태웠는데요. 그 많은 것을 다 받아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졸업하게 돼서 감사하고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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