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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하늘 꿈 직업 훈련센터 ‘제과 수업’

2014-03-20

하늘 꿈 직업 훈련센터 ‘제과 수업’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하늘꿈 직업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제과 수업. 이제 겨우 두 번째 시간이지만 수업을 참가하는 아이들에게는 모든 과정이 설레임과 즐거움의 연속입니다.

이날 수업엔 하늘꿈 학교에 다니는 4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참가했습니다. 넉달 동안 진행되는 제과제빵 국가 기능사 자격증 과정에 자신의 꿈과 숨겨진 재능을 찾아 도전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죠.

(여)
네, 도전해 볼래요. 이거 수업 끝나면 공부할래요. 제과자격증.자신감가지면 할 수 있겠죠. 네? 어, 저는 쿠키가 버터쿠키가 재밌을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니까.


(남)
지금 기숙사가서 친구나 아니면 형한테 제과 만든거 먹어보라고 할거 같아요. 좀 특이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 같아 좋아요. 나의 진로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인거 같아요.


하늘꿈 학교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입니다. 지난 2003년 개교한 이래 벌써 1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요. 하늘꿈 직업 교육센터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의 적성에 맞는 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 제과 수업도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대안 교과수업의 일환이라고 하는데요. 하늘꿈 학교 정다운 교사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다운. 여)
저희가 그동안 학생들을 배출해 오면서 공부를 해서 자기의 직업에 맞는 적성에 맞는 그런것들을 찾아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실은 이 사회에서 아직은 민주주의라든지 자본주의같은 것을 삶으로 체득하지 못해서 그것을 직업으로 얻기는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오늘 하는 수업은 사실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기 보다는 남한에 있는 중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어릴때부터 미술도 배워보고 음악도 배워보고 발레도 배워보고 하면서 자기의 적성과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북한에서 온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런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에 오늘 이런 대안교과수업을 해보면서 혹시 재능과 적성이 이곳에 있는지 찾아보고 또 창의력도 개발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런 수업을 열었습니다.


하늘꿈 직업 훈련센터에는 탈북 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 정부기관과 지역단체들 또 많은 후원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이번 제과 수업에 전문교사로 참가하고 있는 W호텔 파티쉐 신현광 선생님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신현광. 남)
학생들이 목표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목표거든요. 그래서 이론공부를 먼저하고 여기에서 패스하면 실기시험을 보게 되요. 이 실기시험을 대비해서 24가지. 그 품목이 24가지예요. 그걸 준비하고 있는 거죠. 당연히 열심히 하고 노력만 한다면 딸 수 있는거구 지금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딸 수 있는거니까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수업에 참가한 탈북청소년 4명은 모두 16살. 한명을 제외하곤 남한에 온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특히 북한에선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취미생활을 체험하는 시간들은 생소하기만 한데요. 아이들의 제과 수업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볼까요?

저는 직접 사탕을 만드는 집에서 일해서 사탕 만들어 봤어요. 어렸을때부터 일했거든요. 이왕 시작했으니까 이거 되게 많이 하는데 꼭 자격증 딸라구요. 제과 자격증이요.

(여)
맨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빵이름도 모르고 레시피 하고 계량하는데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옆에서 지켜만 보다가 하다보니까 너무 잘돼고 교수님도 칭찬하시고 그러니까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또 바리스타랑 제빵이랑 하는데 제빵과 제과중에는 그래도 제빵이 훨씬 더 재밌는거 같아요. 저는 만드는 것 좋아하고 하니까.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수업인 만큼 문화와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요. W 호텔 신현광 파티쉐입니다.

한국의 남한 친구들도 스파이러 롤러(Spiral Roller)라고 하면 이게 뭔지 그게 힘든데 조금은 쉽게 설명하려고 애는 쓰는 데 참 쉽지는 않네요.

오늘도 수업하면서도 단어 하나하나가 힘든게 많아요. 저도 최대한 풀어주려고 하는데 너무나 그런 차이가 있다 보니까 조금 애로사항은 있는데 자격증을 취득을 한다고 하면 스스로도 많이 만족도 할 거고 성취감도 있을 거고 그러므로서 더 나아가서 나도 이제 빵을 진짜 만들어 보겠구나 그런 생 각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 같아요.

탈북 청소년들의 경우는 창의력을 개발하거나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 안정된 취업을 하기까지는 남한의 청소년들에 비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요. 하늘꿈 학교 정다운 선생님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예를 들어 한국사람들이 경영학과를 많이 간다. 그래서 경영학과를 일단 진학했는데 사실은 경영학과에 관련된 기본적인 가치관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전혀 우리 학생들하고는 맞지가 않았어요. 초반에 그런 과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전과를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적성이라는게 뭔지 사실은 모르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적성검사를 해보면. 어, 나한테 이런 장점이 있었나? 이런 특징이 있었나? 깨닫기도 하고. 사실은 직업이라는게 좋다고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재능도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재능과 흥미와 그런것들을 다 점검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맛있게 익어가는 아이들의 꿈.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본 적도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배워보지도 못했던 열여섯 탈북청소년 아이들은 이제야 그들만의 소중한 꿈을 키워봅니다.


북한에서는 되게 어렵게 생활해서 저는 어릴때부터 남의 집에서 일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맨날 산에 한시간씩 걸어서 나무하러 가고 그렇게 어렵게 살았는데 한국에 엄마한테 소식이 왔거 든요. 엄마한테 소식이 와서 왔는데 여기와서 공부하게 되니까 좋고 이런거 배우게 되니까 좋고.
제가 열심히 하면 되니까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통한 탈북청소년들의 꿈 찾기 수업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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