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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청년 ‘독도원정대’

2014-03-27

탈북청년 ‘독도원정대’
지난 20일, 서울 홍대의 작은 회의실에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네 명의 탈북청년들이 모였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는 이 회의는 탈북청년 모임 ‘위드 유’에서 기획하고 있는 “독도 원정대” 프로젝트입니다. 원정대는 오는 8월 14일 2박 3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위드유’ 윤일권 대외협력팀장으로부터 들어보시죠.

윤일권
올해 특히 일본하고 독도에 대한 역사왜곡문제 위안부 문제 등 역사왜곡문제가 불거져 한일갈등이 첨예화됐고 특히 올해 우리 박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모두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그러면서 통일이라는 코드와 한일갈등이라는 코드속에서 우리가 독 도를 상징적으로 선택을 한 겁니다. 그래서 독도에가자. 우리만 가는게 아니라 대학생 후배들하고 함께 가자. 청년들하고 함께 가서 우리가 그 친구들이 함께 가는 과정에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가자. 독도에 가서 북한에서 온 청년들도 독도가 우리땅이고 독도에 대한 사랑과 한반도에 대한 애국심이 있다는걸 세상에 선포하는 거죠. 우리가 어떤 수혜자나 취약계층이 아니라 통일시대의 주인공이다하는 상징성을 독도에 가서 선포를 하겠다. 이렇게 해서 독도 원정대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는 8월 14일 독도를 방문하는 독도 원정대는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도를 지키는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원정대는 애국심을 키우고 나아가 남과 북의 통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탈북대학생들로 한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참가자도 있다고 하는데요. 위드유 강철씨의 이야기입니다.

강철
형하고 동생이 같이 이번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형이 먼저 (한국에) 와있는 경우구요. 동생이 하나원에 나중에 퇴소하는 경우죠. (고등학생인) 형이 그 프로그램을 보고 동생것도 대리로 신청 한 경우가 있는데 이 친구도 선배들하고 같이 한번 보고 한국사회도 들여다 보고. 독도라는데 가서 뭔가 뜻도 같이 한번 우리끼리 해보고. 그런 취지에서 이번에 그 친구도 선발됐습니다. 대학교 학생들 위주로 선발을 했는데 이 친구 같은 경우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독도의 의미라든지 한일 갈등이라던가 이런걸 저희는 잘 모를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본인이 적극적이란 것은 그만큼 거기에 관심이 있었단 것이고 그런걸 저희가 높이 산거죠. 그만큼 그런 친구들을 잘만 저희가 리드한다고 해야 하나. 잘 섬기면 나중에 정말 통일에 징검다리 돌 하나는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담, 독도 원정대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걸까요? 탈북청년들의 모임인 “위드 유” 임원 8명이 처음 만나게 된 건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북한에서 내려와 남한에서의 생활이 녹록치 않았지만 탈북자 맏형들은 각자 바쁜 시간에 쫒기면서도 탈북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떠올렸습니다. 위드 유 박영철 대표 이야깁니다.

박영철
마중물 음악회라고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이 사는 그룹홈이 있습니다. 저희가 개인적으로 우리 모임에서 도와주기에는 돈도 없고 다들 그래서 뭔가 크게 해서 거기에서 모금된 돈을 주자. 저희 선배들이 응원을 해서 한국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

탈북자가 탈북자를 스스로 돕는 운동.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운동의 하나로 탈북청년 모임 “위드 유”에서는 지금 독도 원정대를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꿈을 가지면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고마운 뜻을 모아주었기에 전부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작은 음악회’ 준비뿐 아니라 독도방문비용 2천만원도 한 자선단체의 후원으로 바자회를 열어 충당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박영철 대표의 이야깁니다.

박영철
사실 저희가 2천만원이란 돈이 엄청 큰 돈이잖아요. 이거를 바자회를 통해서 비용을 마련하려고 하거든요. 여기에 신청을 한 45명의 탈북청년들과 우리들이 같이 해서 바자회에 나가서 물건을 팔아서 그 수익금을 가지고 독도 비용을 마련하는 거죠.
남성정장해주는 업체 그 회사에서 바자회 장소랑 물건을 대주면 저희가 직접 참여를 해서 그걸 파는 거죠. 그 수익금 가지고 저희는 독도로 가는거죠.


지금은 어엿한 탈북 청년들의 맏형 격이지만 이들에게도 탈북과정에서의 아픔과 남한 사회에서의 설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아픔들이 세월의 무게를 지나 탈북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강철
제가 한국에 처음에 왔을때는 제 마음이 닫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누군가 고기를 사주거나 삼겹살을 사주면서 너 언제 이런거 먹어보겠니 배부른데도 계속 먹으라고 하잖아요. 물론 그것도 맞긴 맞는 말이지만 전 그런게 안 좋았어요.


윤일권
제일 어려웠던 것은 내가 생각했던 꿈과 비젼을 놓치지 않고 계속 붙잡는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꿈과 열정과 비젼을 놓쳐버리면 그다음부터 내가 지금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어떤 전쟁판 가운데 사는데 내가 의미가 없잖아요. 왜 이런 삶 가운데서 왜 버티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 동기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게 제일 두려운 거고 제일 힘든거죠. 그래서 꿈을 꽉 붙잡고 있고 그걸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는게 제일 어려운거 아닌가 지금도 그래서 계속 지금도 전투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박영철
사실 그 탈북청년들이 외로운 존재예요., 그래서 한반도의 상징적인 징검다리인 독도라는 거를 모티브로 삼아서 통일에 대한 꿈을 우리가 가지자 그런 의미에서 독도 탐방을 하게 됐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선배들이 후배들을 끌어주는 거예요. 그 안에서 우리가 또 하나가 되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친구들이 열성적으로 참여를 해서 마지막까지 모두다 같이 가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출발을 5개월 앞둔 독도원정대.탈북자 맏형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남과 북을 잇는 한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봅니다.

‘홀로아리랑’을 노래하는 탈북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의 한(恨).남과 북, 모두의 심정을 담은....통일의 염원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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