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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밋밋한 삶의 짭조름한 소금 간을 치다, 인천 소래포구

2014-10-24

밋밋한 삶의 짭조름한 소금 간을 치다, 인천 소래포구
영화에서 포구하면 작은 갯마을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실연당한 남자 주인공이 소주병을 마시면서 옛 추억을 더듬는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 서울에서 가까운 포구 소래포구에 가보자. 수인선 소래포구역의 개통으로 하루에도 거뜬히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소래포구다. 소래포구 역에 내리면 주변의 즐비한 고층아파트에 놀라고, 그 다음에 어시장의 큰 규모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버글버글한 인파와 꽉 막힌 교통체증에 놀란다. 하지만 바로 코끝으로 비릿한 바다냄새 또한 느낄 수 있다. 또한 앞에 펼쳐진 많은 횟집들의 간판, 다양한 여행객들과 행상인들의 모습에 벌써부터 사람냄새로 왁자지껄한 소래포구를 만나게 된다. 소래포구의 모습을 한눈에 보기위해서는 소래역사관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소래의 시간여행, 소래역사관
소래역사관은 소래의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건립된 공립박물관으로 2층의 전시관에 총 4개의 전시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역사관 입구의 의자에는 무표정한 얼굴의 할머니 마네킹이 작은 보따리를 손에 들고 앉아 있는데, 이왕이면 둘이나 셋이서 즐겁게 담소하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아니면 늙수그레한 할아버지 남정네가 껄껄거리는 모습을 하면 더 좋았을걸. 2층 전시실인 소래갯벌존은 소래지역의 유래와 갯벌, 개항기 이양선등의 옛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옛 소래역 대합실을 재현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소래역에 도착한 재미를 선사한다. 수인선의 지난 6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수인선 존은 수인선의 건설과정과 협궤열차, 소래철교 등을 감상 할 수 있다. 1960년대의 소래포구역을 재현 했는데 그 당시의 쓰던 여러가지 물건을 전시했는데 기차요금표를 보니 20원에서 30원정도이다. 1층 전시실 소래염전존에서는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이 전시되어 다양한 소금체험, 소금밀대 밀어보기, 수차와 소금창고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역사관 지하에 내려가면 소금관련 전시실이 있고 한국의 천일염은 외국의 어떤 소금보다 아주 우수하다는 도표와 그림이 있다. 우리가 보통 소금하면 하얀 소금만 생각하는데 소금도 암염, 천일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각 소금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전시의 마지막인 소래포구존에서는 소래어시장을 입체 전시로 꾸며났다. 1950∼60년대초의 우리네 생활상을 그대로 모형화 했는데 한번 하면 잘 풀어지지 않는 뽀글이 파머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시장의 모습과 상인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고, 70%로 축소 재현한 협궤열차는 이용객들이 직접 승차가 가능하다.

펄떡거리는 삶의 현장, 소래포구어시장
꼬리를 위로 쳐든 새우튀김, 가을철의 밥도둑 전어구이, 넓적하게 누워있는 통가오리 등 소래포구 어시장에 입장하는 순간 눈은 통제 불가 상태가 된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 다양한 해산물들, 행인들을 호객하는 상인들의 말소리 등,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인파속에서 길을 잃을 정도의 북적거림이 매력인 곳이 소래포구어시장이다. 혹자는 소래포구 상인들의 바가지 흥정이 하늘을 찌른다며 갈 곳이 못되는 곳이 소래포구어시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눈 구경이야 공짜인데 손해 볼 거 있을까. 인간의 밥상에 올려지는 저 위대한 희생에 잠시나마 존경을 표하며 거래가 성사된 꽃게는 상인의 손을 거쳐 한 아주머니의 손에 쥐어진다. 리어카를 끌며 조금은 거친 목소리로 “비켜! 비켜!”를 외치는 할아버지, 오토바이에 플라스틱 생선박스를 가득 실어 나르는 젊은 청년, ‘어디서 왔어 언니? 잘해줄게 이리 와봐’를 외치며 호객행위의 아주머니 등. 어시장의 사람들은 모두가 바쁘고, 빠르고, 힘이 넘친다. 펄떡거리는 싱싱한 횟감처럼 어시장의 모습은 그렇게 날것처럼 살아있다. 꼬마 협궤열차가 다녔던 수인선의 소래포구교

소래포구어시장 바로 옆에있는 소래철교. 수인선은 수원역과 인천항을 잇는 총연장 52km의 사설철도로 1935년 9월23일에 조선총독부로부터 부설인가를 받은 다음 1937년 7월19일 완공에 이어 동년 8월16일부터 정식운행했다. 그래서 1937년 8월 6일, 수인선 협궤열차의 첫 기적소리가 울렸다. 길이 120m 너비 2.5m의 소래철교 위로 폭 76cm인 작은 ‘꼬마열차’는 수원역과 지금의 인천시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 인근에 있던 남인천역까지 총 52km구간을 운행하였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던 1,435mm의 표준궤도 대신 762mm의 협궤로 건설된 수인선의 건설목적은 식민지시기에 건설되었던 다른 철도와 마찬가지로 자원수탈에 맞추어져 있는데, 1930년대 초 주안·소래·남동·군자 등지의 염전을 관할했던 ‘대한염업(주)’의 소금 생산량은 연간 15만t에 달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이르는 엄청난 양으로, 일본은 이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본국으로 실어 나르는 수단으로 수인선 협궤열차를 개통을 한 것이 이 ‘꼬마열차’의 시작이었다. 개통당시의 노선을 보면 수원역에서 인천항역까지의 영업거리는 52km에 주행시간은 1시간 40~5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종점인 인천항역의 경우 경인선 종점인 인천역까지의 거리가 2.1km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서로 철로를 연결하지 않은 것은 수인선 철도 부설목적이 인천항을 통한 곡물 및 소금 수송임을 알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객차안의 폭이 2m 남짓해, 덜컹거리면 맞은편 승객과 무릎이 닿기도 하고, 작고 힘이 달려 ‘안산 원곡 고개’등지를 지날 땐 손님이 내려 열차를 밀며, ‘화성군 매송면 야목’ 건널목에서 열차와 소형버스가 부딪혀 열차가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한다. 행상들은 소래포구에서 꽃게와 새우젓을 사 이를 싣고, 새벽길을 부지런히 나서 소래역 기차에 오르고, 찻삯 을 아끼려 치마 속에 곡식자루를 숨겨 타는 아낙들, 출발하려는 기차를 불호령으로 멈춰 세우고 느긋하게 양반걸음으로 걸어와 기차에 오르는 할아버지를 싣고 '꼬마열차‘는 아릿한 우리네 삶을 실어 날랐다. 현재 남아 있는건 소래포구교로 안전하게 철로바닥을 깔고 양쪽으로도 펜스를 쳤다. 소래포구교에 올라가서 멀리 바다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철교 밑에서는 망둥이 잡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아주 드물게 망둥이 낚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의 넓은 갯벌과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이곳은 장수천과 만수천이 합류하여 해안으로 흐르는 하천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빈사지다. 장산과 오봉산이 연결되고, 소래포구와 인접하며 염전에 해수를 공급했던 수로, 저류지가 습지의 독특한 식생형태를 이룬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그 규모에 놀란다. 10만여 평의 넓은 규모에 도심에서는 볼수 없는 습지와 갯벌, 염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이국적인 풍차는 사진 셔터를 과히 누르게 하는 매력적인 피사체이다. 이곳 갯벌은 온통 붉은 빛을 띠는데 그 이유는 칠면초등의 염생식물이 많기 때문이다. 소금기 많은 땅에서 잘 자라는 염생식물로는 칠면초와 퉁퉁마디, 나문재, 방석나물 등이 있는데 특히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는 칠면초가 많다. 일제강점기시절 염전으로 개발된 소래염전은 1970년대까지 전국 최대 천일염의 생산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폐업을 하였고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여 소금생산 학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옛날염전, 현대식염전등 1만4천 평의 규모로 조성되어 있고 6대의 수차와 소금창고 1개소 40여 평의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하루의 소금 생산량은 약 0.5톤이고. 소금생산기간인 4월~10월 중에는 예약방문객에 한해 소금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많은 염생식물과 습지식물을 볼수 있는 염습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 갈대와 부들이 숲을 이루는 민물지역 담수습지, 사행성 갯골과 말뚝망둥어, 붉은발농게, 방게들을 관찰할 수 있는 게 관찰데크 등.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살아있는 습지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배움의 장소다. 넓은 규모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쉬엄쉬엄 산책을 하노라면 공원을 다 돌아보는데 족히 3시간 이상은 소요될 듯하다. 점점 깊어지는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느린 걸음으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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