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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폐 속 그곳, 어드메 쯤인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2014-12-12

지폐 속 그곳, 어드메 쯤인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 척도로 환산되는 ‘돈’ 은 때로 그보다 더 큰 상징성을 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서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가장 알리고 싶은 역사, 인물, 문화를 지폐에 새겨 넣는 것은 공통적이다. 우리나라도 천원, 오천원, 만원 지폐들을 한 장씩 챙겨들고 보면, 구석구석 숨은 지역들이 눈에 띈다.

주린 배 채워주는 김밥 한줄의 따스함…천원권에는?!
퇴계선생이 대사성을 역임한 성균관내 명륜당이 그려진 천원권 앞면. 천원권 앞면에는 변함없이 퇴계이황 선생의 초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퇴계 선생 좌측으로 보이는 기와집의정체는 무엇일까. 멀리 어렴풋 보이는 현판 아래를 주목해 보자. ‘명륜당’이란 글씨가 보인다. 그렇다면 명륜당은 어떤 곳일까. 한국은행이 신권 소재를 설명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명륜당은 생원·진사 시험에 합격한 유생을 교육시키던 성균관내 건물로 퇴계선생은 수차례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명륜관은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지만, 일반적으로 ‘명륜관’이라고 하면 서울문묘의 명륜관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 대성전. 교육공간인 명륜관은 대성전 뒷편에 위치한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성인의 위패를 모신 곳. 행정구역상 주소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로 돼 있다. 하지만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명륜관은 성균관내의 한 시설물. 곧 성균관 대학을 향해 착실히 찾아 가면 만날 수 있다. 성균관대학 입구에 들어서 우측으로 기와지붕이 보인다면 빙고! 그곳이 서울문묘(성균관)다. 가장 먼저보이는 건물이 대성전.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그 건물 뒤로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성균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예절교실 등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조조할인으로 영화 볼 수 있는 풍요로움…5천원권
오천원권 뒷면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 신사임당의 8폭 초충도 병풍의 일부다. 다음은 오천원 권이다. 앞면에는 변함없이 율곡이이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뒷면으로 돌려 보자. 오천원권의 뒷면에는 탐스러운 수박과 근처를 맴도는 나비 한 마리, 그리고 정체모를(?) 식물이 꽃처럼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수박과 맨드라미’. 유난히 풀과 벌레(초충도)를 소재로한 그림이 많은 신사임당의 작품중 8폭 유색병풍(신사임당 초충도병)에 있는 그림이다. 한국은행의 설명에 따르면 직계후손이 율곡 기념관에 기증(강원도 유명문화재 제 11호)했다고 한다. 파주의 자운서원 내. 율곡박물관에서 보물찾기 하듯 오천원권 뒷면의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을 찾아 보자. 사임당 초충도병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길은 경기도 파주의 자운서원이다. 자운서원은 조선광해군 시절 오천원권 앞면을 장식한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유림들이 창건한 것. 율곡이이 선생의 묘소, 신사임당의 묘소, 자운서원 묘정비, 율곡기념관 등이 있다. 이곳 중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자운서원에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율곡기념관에서다. 이곳에서는 율곡의 친필시와 신사임당의 다양한 초충도들을 볼 수 있다. 어디쯤에서 오천원권 뒷면의 초충도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관람객의 몫. 보물찾기하듯 해당 병풍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당 아래 동재, 서재, 협문, 외삼문을 신축하고 주변을 정비해 인근 학생의 소풍장소, 산책코스로도 적당하다.

지갑속에 한 장만 있으면 일단 마음 두둑…만원권
만 원권 앞쪽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임금님. 세종대왕의 모습이 있다. 배경으로 보이는 그림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어좌 뒤쪽에 쳐 놓는 병풍인 일월오악도로 ‘임금이 천명을 받아 삼라만상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만원권 앞면 일월오봉도.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자 우리나라 독창적 그림이다. 시쳇말로‘배춧잎’이라 부르는 만원.“ 밥과 커피, 차비"까지 삼종세트를 완성할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만원권 앞면 소재는 무엇이 사되었을까. 세종대왕 초상 뒤를 살펴보자. 볼록볼록한 산과 해가 그려진 이 그림은 이름하여 ‘일월오봉도.’ 우리나라 다섯 개의 명산과 해, 달, 소나무를 그린 그림이다. 한국은행은 일월오봉도를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용상 뒤(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던 평상)에 장식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찬찬히 기억을 되짚어 보자. 분명 어딘가에서 보긴 보았을 그림이다. 사극일 수도 있고, 언젠가 들렀던 어느 궁이었을지도 모른다. 사극이라면 제대로 된 고찰을 바탕으로 한 것일테고 궁이었다면 경복궁과 창덕궁이었을 게다. 좀더 엄밀히 말해 경복궁 근정전과 창덕궁 인정전에서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이성계에 의해 새로운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지어진 곳. 창덕궁을 일컫는 동궐, 경희궁을 일컫는 서궐에 비해 북쪽에 있어 북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5대 궁궐 가운데서도 규모와 건축미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만원짜리 한 장을 고이 들고 나선 길이라면 그중 입장료로 3000원을 쓰게 될 성 싶다.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는 또 한 곳은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이다. 앞서 언급한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별궁인 창덕궁은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해 ‘동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일월오봉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인정전.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政殿)으로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들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 행사가 열린 곳으로 들어서는 정면에 바로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다. 해와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폭포, 파도, 소나무를 찬찬히 찾아보자. 눈높이를 높여 천장을 바라 보면 봉황 한쌍까지 발견할 수 있을 터.

오만원권에 들어 있는 어몽룡의 작품 '월매도'
지난 1973년 6월의 1만원권 이후 36년만에 나온 고액권인 5만원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이. 뒷면에는 어몽룡의 작품 '월매도'가 들어간다.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어몽룡은 1566년 (명종21년)에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충청도 진천 현감을 지낸 선비화가이며 월매도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소장되어 있다. 흰 매화와 달(우측 그림. 왼쪽상단) 을 비단바탕에 수묵으로만 그린 작품이다. 월매도 그림의 크기는 세로 53㎝, 가로 119.2cm이다. 비단 위에 그린 수묵화이다. 그림을 그린 어몽룡은 조선 중기의 선비 화가로서 매화 그림으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어 이정의 대나무, 황집중의 포도와 함께 삼절로 일컬어졌다. 이 그림은 어몽룡의 대표적인 매화도 가운데 하나로,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묵매도》와 쌍폭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다른 매화 그림과는 달리 매우 특이한 구도여서 시선을 끈다. 즉 대부분의 매화 그림은 가지가 한 번 휘어 거기에서 위로 벋는 것이 보통인데, 이 그림에서는 매화나무의 밑동이 생략된 채 굵은 가지와 잔가지가 솟구쳐 오르듯이 서 있어 선비의 기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가늘게 솟은 맨 윗가지 옆으로 엷게 달무리진 둥근 달은 달밤에 핀 매화의 정취를 그윽하게 풍기고, 나머지 상단부는 대담하게 공백으로 남겨 구성의 묘를 살렸다. 그밖에 부러진 굵은 가지의 표면에 먹을 칠하지 않고 하얗게 남겨 놓는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꽃은 대강의 윤곽만을 그리고 가지 주변에 짙은 태점을 찍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이러한 일련의 특색들은 어몽룡 이후 우리 나라 묵매의 전형을 이루었으며, 후대 화가인 조속·오달제·허목·조지운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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