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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 사찰나들이,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

2016-02-27

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화사한 봄꽃이 피는 봄기운을 느끼며 걸으며 평화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바로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이다.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늘 여유로움과 명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길상사를 소개한다. MC 류시현, 매일경제 신익수 여행전문 기자와 이동미 여행 작가가 함께 한다.

법정 스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길상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몇 년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이다. 법정스님은 해남 출생으로 선학원에서 효봉 스님과 얘기를 나누다 출가하기로 결심해 통영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했다.
일생 동안 ‘무소유’를 대중들에게 전파하며 스스로 무소유를 실천해 삶의 모범을 보였다. 천주교 등 다른 종교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무소유’ ‘물소리, 바람 소리’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길상사 건물을 시주한 ‘김영한’ 여사
길상사의 현재 건물들은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다. 이 건물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해 현재의 길상사 사찰로 쓰이게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 여사다. 김영한 씨는 젊은 날 백석 시인과 사랑에 빠졌다. 기생이었던 김영한 씨와의 결혼을 반대한 백석 시인의 가족 때문에 백석 시인은 김영한 씨와 만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우지만 김영한 씨는 백석을 따라가지 않았다. 결국 몇년 후 한국 전쟁으로 이 두사람은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던 김영한 씨는 우연히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설법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자신의 소유였던 ‘대원각’건물 전체를 법정 스님에게 시주로 바치고자 한다. 처음에 거절했던 법정 스님은 10년 여 동안 김영한 여사가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시민들에게 열린 ‘사찰’로 ‘길상사’를 설립한다.

극락전, 진영각 등 둘러볼 만
다른 절들은 보통 대웅전이 가장 큰 건물인데 길상사의 경우 ‘극락전’이 대표적인 건물이다. 길상사 건물을 바치고 몇 년 후 타계한 김영한 씨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 극락전이다. 대부분 건물은 대원각 건물 그대로이고 일부분만 보수를 했다. 전통적인 사찰 느낌보다는 공원과 숲이 있는 편안한 쉼터 같은 열린 공간의 느낌이다. 법정 스님이 머물던 ‘진영각’과 그 옆에 빛바랜 사진 한장 - 나무의자-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법정 스님의 자주 앉아서 사색하던 의자라고 한다.
봄은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성북동 길상사 가는 길을 걷고 공원 같은 길상사 곳곳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봄맞이 나들이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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