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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캄보디아 시엠립 - 권형근 통신원

2017-09-29

한민족네트워크

캄보디아 시엠립 - 권형근 통신원
1. 현지에서 여행업을 하는 우리 교민들도 많이 계시는데, 최근 교민사회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는데, 어떤 얘기인가요?

네, 앙코르-왓으로 유명한 캄보디아 최대 관광도시 씨엠립 교민사회는 요즘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최근 씨엠립 주정부가 수정해 내놓은 ‘한국인통역안내원 쿼터제’ 때문인데요,
당초 이 나라 관광당국은 한국어 통역안내원으로 일할 수 있는 한국인가이드 인원을 올해 하반기부터 200명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해 교민사회를 발각 뒤집히게 만든 일이 지난 8월 있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당국이 갑자기 이마저도 번복하고 사전 논의도 없이, 한국인 가이드들을 강도 높게 압박하는 공문을 보내왔는데요,
올해 200명 쿼터를 그나마도 내년부터 50명씩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이며, 결론은 향후 3~4년 내 한국인 통역안내원을 모두 없애겠다는 것인데요,
당국의 이 같은 일방적 통보조치에 씨엠립 교민사회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가이드들의 생존권은 물론, 교민사회 전체를 송두리째 없애겠다는 결론과 다를 바 없다”며 분개해 하고 있습니다.

1-1. 그렇다면, 캄보디아 정부당국이 최소한의 사전논의나 협의도 없이 교민사회에 대해 이처럼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이유는 과연 뭘까요?

네, 여기에는 최근 2백명 가까이 늘어난 자국 현지가이드들을 보호하려는 정부당국의 의도와 이들의 영향력 때문임을 알 수가 있는데요,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현지인한국어 가이드수가 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 일하다가 돌아온 귀환근로자들이 가이드로 전업한 케이스가 적지 않은데다, 정부무상원조기관인 코이카가 십 수년째 현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시켜, 결과적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가이드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상황입니다.

한 교민은 “현지인 한국어가이드들이 갑자기 늘기 시작하면서 자국정부를 향한 이들의 영향력과 입김이 세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며, 우려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로 나타났을 뿐”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교민은 이 나라 관광당국이 쿼터문제에 대해 예전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게 만든 다른 이유로 최근 한국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꼽는 한편, 앞으로도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다음과 같이 덧붙였는데요,
“한국가이드가 없으면 한국여행객들이 앙코르-왓을 찾지 않을 것”이란 종래의 거듭된 주장도 이제는 더 이상 이 나라 정부에 먹히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캄보디아 관광당국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관광객들이다”

그렇습니다. 실제 그의 주장처럼, 이 나라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수가 5~6년 전 43만 여명 정점을 찍은 후 작년 말 기준 무려 30% 이상 줄어든 반면, 중국인 관광객수는 100만명 가까이 크게 늘어난 상태인데요, 현지 언론들은 금년 앙코르왓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당국 입장에선 이젠 한국관광객이 없어도 중국여행객만으로도 충분히 자국관광시장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 한국여행객수가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요?

네, 유적 외에 볼거리가 없거나 서비스 불만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결코 싸지 않은 저가항공요금도 주된 원인중 하나라고 한 여행업계 종사자는 지적하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그는 “근래 D항공과 A항공이 경영개선을 이유로 정기운항을 중단한 뒤 저가항공사가 빈자리를 차고 들어왔지만, 독점운항으로 항공요금이 절대 싸지 않아 관광객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고 설명했으며,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앙코르왓을 찾는 한국관광객수가 줄자, 관광업에 주로 종사해온 대다수 교민들과 식당, 기념품가게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이며, 한때 100여개가 넘던 한인식당 중 절반 넘는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폐업을 고려중인 식당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구요! 덩달아 한 때 잘 나가던 북한식당들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 북한식당 두 곳 중 한곳이 이미 문을 닫았고, 평양랭면관 한곳만 영업 중입니다만, 그나마 한국관광객들의 빈 자리를 중국단체관광객들이 간신히 채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1-3.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엠립 교민사회 고민이 클 텐데, 대안이 있을까요?

네, 이렇듯 갈수록 줄어드는 한국관광객으로 어려운데다, 캄보디아정부가 ‘쿼터제’까지 들고 나와 교민사회를 압박하자,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은 교민들은 고국으로 철수를 고민하거나, 이웃나라인 베트남 다낭, 라오스 비엔티엔 등으로 이미 많이 이주를 했는데요, 남은 교민들의 분위기도 매우 침통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한때 교민수가 2천여명을 넘던 관광도시 씨엠립은 불과 2~3년 사이 1/3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인회 측은 밝혔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씨엠립을 떠나게 될지 예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 이 같은 사태를 수습하고 대응책을 마련키 위해 한국인통역안내원들이 한국노총에 가입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0일에는 한국인통역안내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결성 발대식까지 가졌는데요,
박승규 주 씨엠립 영사분관장과 교민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국자 초청 3차 간담회도 지난 14일 시내 모처 호텔에서 열렸으며, 씨엠립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회장 정복길)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 정부입장이 워낙 강경하다 보니, 현재로선 달리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런 가운데, 한인회 측은 마지막 남은 한 가닥 희망으로 우리 외교부에 양국정부간 협상을 통한 중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복길 한인회장은 “16일 전체 교민 공청회를 통해 얻은 교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우리 교민들이 서명한 정식 탄원서를 대사관을 거쳐 우리 외교부에 전달하고, 대사관도 직접 찾아가 민원을 정식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우리 교민이 캄보디아로 파견온 한국인 의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요?

네, 지난 8월초 앙코르왓으로 유명한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교민 A씨는 자정 무렵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했는데요,
병원 측은 수도 프놈펜 다른 큰 병원이나, 이웃나라인 태국으로 후송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상 가족들 입장에선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불가능했고, 그저 여기저기 하소연하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상 가족들 입장에선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불가능했고, 그저 여기저기 하소연하며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주 씨엠립대사관분관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직접 병원장을 찾아가서 환자를 냉방시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중환자실로 긴급히 옮기도록 조치를 취하는 한편, 당장 수술을 부탁했는데, 마침 이 병원에는 해외무상원조기관 코이카에서 파견된 한국인 의사 서정호씨가 근무하고 있었으며, 의사 서씨와 이종욱 팰로우십으로 한국연수를 다녀온 현지 뇌신경 전공 외과의사가 힘을 합쳐 오랜 수술을 한 끝에 드디어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환자는 며칠 후 잃었던 의식을 회복했는데요,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후송하는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뇌수술환자의 경우는 항공사 규정상 의사 동행 없이는 탑승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는데요,
결국,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서씨가 자신 개인휴가까지 써가며 이날 환자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고, 무사히 한국의 큰 병원으로 옮겨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3.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한국영화제’가 열렸다는 소식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1회 캄보디아 한국영화제가 캄보디아 일반인과 교민 등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는데요,
8일 국립 짜토묵(Chaktomuk) 극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장관, 인사부장관, 국회의원 등 캄보디아 주요 인사와 캄보디아 한국 외교단, 교민 등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9일, 10일 이틀 동안 프놈펜 시내 극장에서 캄보디아 내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부산행’을 개막작으로, 그 외 ‘럭키’, ‘은밀하게 위대하게’, ‘검사외전’ 등이 상영됐고 1,500여 명이 관람했는데요,
이번 영화제는 K-pop, K-드라마 등으로 높아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범위를 한국 영화로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막식에서 주캄보디아 대사는 개회사로 "한-캄보디아 재수교 2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인 금년에, 한국영화제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4. 요즘 캄보디아에선 어떤 일이 화제가 되고 있나요?

네, 지난 19~21일은 캄보디아의 전통명절인 “푸춤번”을 지냈는데요,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입니다.
현지인들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완전 일주일을 연휴로 보냈는데, 모두 시골 고향으로 떠나버린 도심은 텅 빈 느낌이었습니다.
푸춤번은 공식적으로 첫날 조상들께 기도를 드리고, 둘쨋날은 생존하신 부모님을 찾아 새 옷과 음식을 만들어 같이 즐기고, 셋째날은 인근 절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을 드리는 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 경제의 급성장으로 인한 때문인지, 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듯 엄청난 국민들이 고향으로 향하였고, 또한, 상가들이 모두 휴가를 즐기면서 주재 외국인들은 스스로 밥을 해 먹는 등 불편을 많이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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