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에 있는 원자로 시설 중 하나인 냉각탑을 폭파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27일 오후 5시쯤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했고, 미국의 CNN 등 6자 회담 관련국 5개 취재진들이 폭파 장면을 취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폭파한 냉각탑은 원자로의 열을 식히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핵심 장비입니다. 현재 냉각탑은 더 이상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날 폭파는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테러지원국 해제에 여전히 반대하는 미국 강경파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핵 신고서 제출에 이어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들어가고, 영변 냉각탑까지 폭파되면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7일 오전 "중국이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북한의 핵 신고서를 가져가라고 통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검증 작업을 논의할 6자 회담이 '빠른 시점으로 잡힐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다음주 중반 이후에 6자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이 신고한 내용에 대한 검증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 그리고 6자 외무장관 회담 일정과 3단계 핵폐기 일정이 함께 논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