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북한의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이 새 단장을 하고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초 잠시 문을 닫았던 양각도 국제호텔이 최근 로비 인테리어를 보수하고 영업을 재개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고려투어 측은 "이번 보수는 '2019 평양마라톤'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진행된 것"이라며 "몇 주 안에 고려투어 단체관광객들이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호텔 내 '평양 카지노'도 영업을 재개해 주 7일, 하루 24시간 영업에 들어갔으며, QR 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도입되고 와이파이도 설치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와이파이의 경우 "연결은 제한적이며 카지노에서 지출할 때만 접속할 수 있다"고 고려투어는 전했습니다.
대동강의 섬 양각도에 1995년 문을 연 양각도국제호텔은 고려호텔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호텔로 꼽힙니다.
47층 높이에 1천 개 넘는 객실을 갖추고 있어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 호텔에 투숙하며, 남측 인사들이 방북했을 때도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 총재들이 이 호텔에서 만나 남북 태권도 통합을 추진할 공동기구를 구성한다는 합의서를 채택했고, 지난해 8월 평양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선수단과 참관단도 이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2016년 1월에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이 호텔에서 투숙했다가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17개월만에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끝내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