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도 미치지 못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역대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낮습니다.
8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상승률은 1999년과 2015년의 0.6%였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9월부터 2∼3개월 정도는 1년 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물가 흐름이 이어지다가 연말에 0%대 중후반의 물가상승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8∼10월에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기저효과'가 생긴 데다, 올해는 농산물 가격 안정과 국제유가 하락까지 더해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초중반에 머물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0.8%)과 유가 폭락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친 2015년(0.7%) 두 번뿐이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전망은 사실상 빗나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투자은행) 9곳의 올해 한국 물가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기준 0.7%로 한 달 전전망치보다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