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한인 동포 정치현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3위를 기록했습니다.
볼리비아 현지 언론들이 현지시간 20일 치러진 대선 출구조사를 발표한 결과,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5.3%로 1위, 전직 대통령 출신 카를로스 메사 후보가 38.2%, 한인 정치현 후보가 8.8%로 3위에 올랐습니다.
4위 후보와는 4.4% 포인트 격차가 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사실상 정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한달여 밖에 펼치지 않아, 정치현 후보의 구호를 인용해 '치 돌풍' 을 일으켰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인지도가 높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 후보는 모랄레스 현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막고 부패한 정치를 쇄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젊은층에게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유세기간 동안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과 동성애자들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볼리비아 대선 개표 결과가 나온다면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 후보는 오는 12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볼리비아에선 대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설 경우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릅니다.
볼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