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현지시간 19일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최 제1부상은 전날 평양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온 뒤 하루를 현지에 체류하고 이튿날 러시아 국영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최 제1부상은 영접나온 주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대사관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고, 방문 목적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일행은 모스크바 도착 이튿날인 20일 러시아 외무성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러시아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최 제1부상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까지 최 제1부상의 방러와 관련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위한 북미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최 제1부상의 방러가 이루어진 점에 비춰 그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