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일부 국가가 식량 수출금지에 나서면서 세계 식량 공급망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간 쌀 50만 톤을 수출하는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다음 달 5일부터 흰쌀과 벼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인도와 태국에 이어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응우옌 쑤언 픅 총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식량 안보는 확고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지난 24일부터 쌀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태국은 코로나 19 확신 이후 국내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3배 정도 급증하며 가격이 오르자 일주일 간 수출 금지 조처를 내렸고, 한 달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곡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농산물감독청이 20일부터 열흘간 모든 종류의 곡물 수출을 임시 제한하는 조치를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식량 재고는 충분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경이 잇따라 봉쇄되면서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압돌리자 아바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자 이동이 어려워져 공급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이어서 예측 불가능하며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쌀과 밀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12억 6천만 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평상시 흐름을 가정했을 때 수치라면서 국제 쌀 가격이 추가 수출 금지 가능성 때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 19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안정적인 쌀 수급을 위해 정부 간 계약을 통해 쌀 30만 톤을 수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고온 사막 기후 때문에 식료품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사재기 등을 방지하고 전략적 식량 비축분을 확보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다음달 밀 120만 톤을 추가 수입해 비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