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는 8억8천만달러로,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데 2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인수에는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가 20%, 현대글로비스가 10% 참여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사재 2천400억원 가량을 출연해 지분 20%를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지분 참여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계열사인 모비스·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로봇 중심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는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지속해서 해결해 나가는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