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27일 오전 열렸습니다.
서울고법 형사 10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정몽구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측은 정 회장이 천 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에 큰 손해를 끼쳐, 결국 경제 신인도를 저하시켰다며 죄질에 비혀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대해 변호인 측은 피해를 상당부분 변제했고, 비자금 또한 기업 경영상의 이유로 사용한 만큼 가벌성이 높지 않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양측의 항소 이유를 들은 뒤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현대차 그룹의 순위와 생산량, 해외 자동자 공장 준공 예정일 등을 묻기도 했습니다.
27일 공판에서는 정대근 농협 회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심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