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결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최종 협상에서 "미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쌀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미국을 상대로 민감한 조선 (존스액트) 문제를 공격하면서 쌀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5일 저녁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협상 과정 중의 힘들었던 점을 이처럼 소개했습니다.
특히 그는 "29일 저녁에는 자동차 분야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협상이 깨진 상황이었고, 미국 대표단에는 짐을 싸서 돌아가라고까지 얘기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 다음날 새벽 4시에 미국 협상단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진전된 안을 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였다"며 노 대통령에게 협상 타결의 공을 돌렸습니다.
그는 한미FTA 타결 뒤 현 상황을 출산한 산모에 비유해 "애를 낳고 보니 기저귀도 치워야 하고 할 일이 많다"면서 "실무진은 조문화 작업 때문에 미국측과 계속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 의회의 추가 협상 주장과 관련, "이미 협상 타결 때 이 문제에 대해 못을 박았다"면서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역외가공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주도한 것이라며 "개성 뿐 아니라 신의주 등 북한의 다른 지역까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