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상임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정면충돌의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오후 수원지역 당원 교육장에 참석해 원칙을 훼손한 경선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면 경선은 제대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은 민주주의 규칙에도 어긋나는 비민주적인 안이라며 이것으로 후보가 됐다 한들 정정당당한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은 오후에 서울지역 당원 교육장에서 자신은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나갈 것이며 누구도 한나라당을 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선 중재안에 대해서는 이 전 시장은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고 동석한 이재오 최고위원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타협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현재 이 전 시장 측은 표 대결을, 박 전 대표 측은 중재안 상정 저지를 각각 염두에 두고 세력규합에 나서고 있어 최악의 경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여옥 의원 등 중립 성향 의원 12명은 현행 경선 규정 비율은 유지하되 선거인사전등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제3의 중재안을 마련해 김 원내대표가 양측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또 김학원 전국 위원회 의장은 중재가 여의치않을 경우 15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재섭 대표 측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막판 물밑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습니다.